
[스포츠춘추=잠실]
최하위 부진 속 연이은 부상 악재까지 맞은 KT 위즈가 ‘포수’ 강백호 선발 카드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KT 위즈가 4월 5일 잠실 구장에서 LG 트윈스 상대로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개막 후 11경기 2승 9패로 리그 10위에 그친 KT는 이날 배정대(중)-천성호(2)-멜 로하스 주니어(지)-강백호(포)-김민혁(좌)-황재균(3)-문상철(1)-조용호(우)-김상수(유)로 이어지는 타순을 짰다.
천재 타자 강백호가 전날 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도중 파울 타구에 오른팔을 다친 주전 포수 장성우를 대신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다. 강백호의 프로 무대 첫 포수 선발 출전이다. 이에 5일 경기에 앞서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의 포수 훈련을 오랜 시간 지켜보면서 별도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별말 안 했어요. 너무 잘하려고 의식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어제(4일) 홈런도 치고 얼굴 밝더라고요. 잘할 겁니다.”
이날 LG전을 앞두고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의 말이다.
포수 수비와 별개로 강백호의 기세가 최근 들어 무척 좋은 건 사실이다. 개막 후 11경기에서 2홈런 8타점 타율 0.326, 출루율 0.367, 장타율 0.500을 기록 중에 있다. 4일 KIA전에선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 패배 속 분전을 펼치기도 했다.

장성우의 경우 5일 LG전에선 휴식을 취한다. 이 감독은 “부상 부위가 많이 부었는데 하루 이틀 정도는 지켜봐야 할 듯싶다”고 했다. 그런데 ‘갈 길 바쁜’ KT를 둘러싼 부상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에이스 고영표가 오른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잠시 공백기를 갖는다. 이를 두고 이 감독은 “검진 결과 굴곡근 손상이 나왔다”면서 “(고)영표가 체인지업 투수다 보니 팔을 반대로 트는 동작이 많다. 그런 게 누적된 듯하다. 여유 있게 3주를 생각 중이고 이르면 5월 초엔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영표를 대신해 1군에서 선발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은 김민, 이선우, 조이현 등이다. 여기에 5선발인 원상현까지 포함해 넷이 1군 4, 5선발 역할을 맡는다.
잇따른 악재 속에도 긍정적인 면을 거듭 강조한 마법사군단 사령탑이다. 이 감독이 “(강)백호가 포수를 맡아주면 로하스가 지명타자로 가고, 외야수 한 명을 더 쓸 수 있다. 또 1루수는 문상철, 박병호가 번갈아 가면서 컨디션에 따라 수행하면 된다”고 말한 까닭이다. KT가 선발 포수 강백호와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