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재무장했다(사진=한화)
김민우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재무장했다(사진=한화)

 

[스포츠춘추]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 최근 9경기 1승 8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진 한화 이글스에 부상 악재까지 덮쳤다. 주축 선발투수 김민우가 팔꿈치 염좌로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한화 구단은 4월 15일 “오늘 김민우가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CT 촬영을 진행했다.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굴곡근 염좌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민우는 1주일간 휴식을 취한 이후 캐치볼로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김민우는 13일 대전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0.1이닝 동안 공 4개만 던지고 물러났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상대할 때부터 심상찮았다. 초구, 2구가 모두 평균구속에 크게 못 미치는 138km/h에 그쳤다.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최원준 타석에서 2구 연속 볼을 던졌고 이 공도 138, 137km/h에 그쳤다. 결국 선수 본인이 교체를 요청했다. 바뀐 투수 한승주가 볼 2개로 최원준을 내보냈고, 이 볼넷은 김민우의 기록이 됐다.

김민우는 0.1이닝 투구 수 4구에 1볼넷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선발이 1이닝도 못 버틴 한화는 투수 7명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벌였지만 9대 11로 졌다. 다음날 경기까지 내준 한화는 주말 홈 3연전을 싹쓸이 당해, 시즌 9승 10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눈부신 호투를 펼쳐 큰 기대를 모았던 김민우라서 더 아쉬운 부상 소식이다. 김민우는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겨우내 미국 드라이브라인에서 땀을 흘렸다. 그동안 하지 않던 훈련법까지 시도하면서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 결과 치열한 팀 내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3월 26일 SSG 상대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평균구속도 지난해보다 3km/h 이상 빨라진 142.4km/h를 기록했다.

그러나 31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왼쪽 날갯죽지 담 증상으로 선발 한 턴을 건너뛰었다. 이 경기는 신인 투수 황준서가 대신 등판해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한화는 애초 김민우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다음 턴에는 등판할 수 있다는 본인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들여 그대로 엔트리를 유지했다. 김민우는 4월 7일 키움 상대 두 번째 등판에 나섰고, 여기서 못 미치는 3실점으로 호투해 우려를 잠재우는 듯했다. 

하지만 13일 등판에서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한화는 14일 경기를 앞두고 김민우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병원 검진 결과는 팔꿈치 굴곡근 염좌. 인대나 뼈 손상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당분간 실전 등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초반 단독 선두를 달리다 최근 하락세가 뚜렷한 한화로선 평균자책 2.19 선발투수의 부상 이탈은 큰 악재다. 한화는 김민우의 자리에 당분간 신인 황준서를 대체 선발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 이글스 앞에 본격적인 강팀 테스트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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