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 나온 펩 과르디올라 감독.
기자회견에 나온 펩 과르디올라 감독.

 

[스포츠춘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구단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와 강등 위기 속에서도 변함없는 신뢰와 의지를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0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 클럽의 일부이며, 뼛속 깊이 시티와 함께하고 있다"며 "구단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경기에서 승리하고 내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현재 EPL의 재정 규정을 115차례 위반한 혐의로 독립 청문회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거액의 벌금, 승점 감점, 심지어 강등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구단 소유주와 회장, CEO, 그리고 여기서 오랫동안 일해온 모든 사람들을 신뢰한다"며 "나는 그들을 여러분보다 훨씬 잘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8-9년 동안 여러 상황이 있었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일도, 때로는 더 어려운 일도 있었다"면서도 "불평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은 2025년 여름 만료된다. 맨시티 팬들은 5일 풀럼과의 홈경기에서 '우리는 당신이 남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수막 비용은 팬들이 내야 할 것"이라며 농담을 던진 뒤 "첫날부터 이곳에 빠져들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맨시티는 풀럼전에서 케빈 더브라위너의 결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브라위너는 지난달 인터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뒤 4경기째 결장 중이다.

도메니코 테데스코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더브라위너가 이달 UEFA 네이션스리그에 불참할 것이며, 11월 이탈리아, 이스라엘전도 결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가 어떻게 대표팀에서 뛸 수 있나? 나는 그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이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다음 시즌 개막전 연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두 팀은 내년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이 우리와 첼시의 첫 경기 연기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정말 고맙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EPL 측은 비공식 논의는 있었지만 공식 요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PL은 이를 FIFA의 축구 일정 변경으로 인해 국내 리그들이 겪게 될 도전의 한 예라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시티 부임 이후 6차례 EPL 우승과 함께 2023년 구단 역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명장으로 통한다. 9시즌째를 맞은 그의 리더십이 재정 위반 혐의로 위기에 처한 구단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