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2025시즌부터 사용할 임시 홈구장 새크라멘토 서터헬스파크의 그라운드를 천연잔디로 유지한다. 당초 두 팀의 공동 사용에 따른 내구성을 고려해 인조잔디 설치를 계획했으나, 폭염과 선수 건강 우려가 제기되면서 방향을 선회했다.
애슬레틱스는 2025시즌부터 트리플A팀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와 서터헬스파크를 공유하게 된다. MLB는 처음에는 두 팀이 함께 사용하는 상황을 고려해 인조잔디 설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워밍업과 타격 훈련 시 인조잔디에서 발생하는 고온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MLB 대변인은 "이 과정의 처음부터 선수노조(MLBPA)와 협력하여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며 "선수들의 피드백과 MLB 필드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천연잔디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슬레틱스와 리버캣츠, 그리고 방문팀 선수들을 위한 최상의 안전한 경기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난 7월 "리그와 선수노조, 그리고 MLB 필드 컨설턴트 머레이 쿡이 선정한 인조잔디에는 표면 온도를 낮추기 위한 특별한 수분 공급 장치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그는 여전히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야간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폭염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미국 레크리에이션공원협회에 따르면, 천연잔디의 표면 온도는 거의 37.8도(화씨 100도)를 넘지 않는 반면, 인조잔디는 이 온도를 쉽게 넘어선다고 한다. 실제로 새크라멘토는 올해 여름 역사상 가장 더운 20일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지난 9월 "여름철 기온이 37.8도를 웃도는 밸리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수준의 경기에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것은 건강과 안전에 우려가 된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보라스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새크라멘토 이전의 핵심 고려사항이 된 것에 매우 기쁘다"며 "도시와 MLB, 선수들과 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MLB는 내야는 인조잔디, 외야는 천연잔디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옵션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전면 천연잔디 유지를 선택했다.
애슬레틱스는 라스베이거스 신축구장 이전 전까지 최소 3년, 최대 4년간 새크라멘토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구단은 2028년 라스베이거스 구장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필요한 경우 해당 시즌도 새크라멘토에서 치를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서터헬스파크는 새로운 홈팀 클럽하우스 설치, 타자의 시야 확보를 위한 중앙 펜스 배경 교체, 덕아웃과 불펜 리노베이션 등의 업그레이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