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는 2030 FIFA 월드컵이 6개국에서 분산 개최되는 가운데, 대회 결승전 개최지를 두고 스페인과 모로코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FIFA가 최근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3개국 공동 개최 월드컵 유치 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과 바르셀로나의 캄노우,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하산 2세 경기장이 개막전과 결승전 유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르모트 코리건과 기예르모 라이 기자는 "스페인 내에서는 1982년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던 베르나베우 경기장이 2030년에도 결승전을 개최할 것이라는 확신이 강하다"고 전했다.
FIFA 규정상 결승전 개최 경기장은 최소 8만석 이상의 수용 규모를 갖춰야 한다. 10만 5000석 규모의 캄노우는 이론적으로 결승전 개최가 가능하지만, 준결승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는 카사블랑카에 11만 5000석 규모의 새 경기장을 건설해 결승전 유치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모로코 축구협회는 준결승전 개최도 현실적인 목표로 보고 있다.
포르투갈은 포르투의 드라공 경기장, 리스본의 알발라데와 다루스 경기장 등 3개 경기장이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들 경기장 중 가장 큰 벤피카의 홈구장 다루스도 수용 인원이 6만 5000명에 불과해 결승전 개최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은 1930년 초대 대회 개최국이자 우승국인 우루과이의 공헌을 기념해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첫 3경기가 열린다. 전체 20개의 경기장이 제안됐으며, 이는 FIFA가 요구하는 최소 기준인 14개를 초과하는 수치다.
스페인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아직 각국의 경기 배정과 개최 도시 선정 등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당초 13개 도시를 제안했으나 FIFA 규정에 따라 11개로 조정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7만석 규모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은 조별리그나 초반 토너먼트 경기 개최가 유력하다. 이 외에도 라스팔마스, 말라가, 사라고사, 바르셀로나(코르네야), 라코루냐 등이 개최지로 제안됐다.
FIFA는 오는 12월 11일 총회에서 2030년 월드컵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의 공동 개최안과 마찬가지로 2034년 월드컵 단독 개최를 신청한 사우디아라비아도 경쟁 후보가 없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