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춘추]

'정몽규 OUT'이란 전국민적 염원이 이뤄질 수 있을까.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다. 25일 정몽규 현 회장을 시작으로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례로 후보 등록을 마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현직 회장인 정몽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가장 먼저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1994년 울산 현대(현 HD)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간 축구계와 인연을 맺어온 정 후보는 2013년 1월 취임 이후 3선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4선에 도전장을 냈다.

정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 신뢰 회복을 위한 개혁 ▲국제 경쟁력 강화 ▲축구종합센터 완성 ▲디비전 승강제 완성 등 4대 공약을 제시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8강, 2027년 아시안컵 우승 등 구체적인 성과 목표도 내걸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지난해 3월 승부조작 범죄자 사면 논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및 경질 과정의 논란,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인해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국가대표 평가전 관중석에서 '정몽규 나가' '정몽규 아웃' 외침이 울려퍼질 정도로 민심이 좋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 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항마로 나서는 신문선 후보는 1983년 유공 축구단 선수 출신으로, 방송 해설가와 성남FC 대표이사를 거치며 선수와 행정가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신 후보는 '전문 CEO'를 자처하며 축구협회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축구협회의 재정,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 문체부 감사 결과 등에 대한 3자 공개토론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마지막으로 등록한 허정무 후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스타지도자 출신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을 역임했다. 허 후보는 축구협회의 열린 경영과 투명한 의사결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등록 마감일(27일) 다음날인 28일부터 선거 전날인 내년 1월 7일까지 진행된다. 약 200명의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으로 구성된다.

정 후보가 신 후보의 3자 토론 제안을 수용하면서, 후보들의 구체적인 공약이 제시된 이후 일정과 방식을 합의해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현 체제의 연속성과 쇄신, 그리고 축구계 전반의 개혁이라는 중대한 갈림길에서 치러지는 만큼, 선거인단의 선택에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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