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그래프 필자가 김하성의 행선지로 양키스를 추천했다(사진=MLB.com)
팬그래프 필자가 김하성의 행선지로 양키스를 추천했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FA 시장에 나온 '어썸킴' 김하성(28)의 최적 행선지로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지목됐다.

팬그래프의 데비 앤드류스 기자는 23일(한국시간) '김하성을 향한 지뢰밭과 착륙지점'이라는 분석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내야진 구성을 검토했다. 유격수 포지션만 놓고 보면 리그 전체에서 3.0 WAR 이하 전력을 보유한 팀이 8개에 불과할 정도로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김하성은 지난 3년간 조정 득점생산력(wRC+) 10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유격수 중 13위,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10.5승으로 11위를 차지했다. 수비에서도 2루수, 유격수, 3루수 전 포지션에서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와 FRV(필딩 런 밸류) 모두 평균 이상을 유지했다.

프로젝션에 따른 김하성의 시장 가치는 연간 1900만 달러(266억원) 수준으로, 4~5년 계약이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8월 어깨 수술을 받은 점이 변수다. 앤드류스 기자는 "2025시즌 전반기를 놓칠 수 있는 데다, 파워히터가 아닌 김하성에게 어깨 부상은 특히 우려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팬그래프는 현 전력 구성상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가장 적합한 행선지라고 봤다. 양키스는 재즈 치좀 주니어를 3루수로 돌리고 김하성을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 특히 현재 3루 자원인 DJ 르메이휴와 오스왈도 카브레라의 WAR 예상치 합계가 1.5승에 불과해 내야진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타이거즈의 경우 주전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스가 최근 3년간 wRC+ 70으로 부진한 점을 고려할 때 김하성이 즉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가 시즌 후 FA를 앞두고 있어 내야진 보강이 더욱 절실하다.

원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가능성에서 제외할 순 없다. AJ 프렐러 단장이 스토브리그 초반 "김하성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구단주 그룹 내부 분쟁과 중계권 이슈로 올 스토브리그에선 별다른 외부 영입 없이 '긴축 모드'를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주요 영입은 포수 마틴 말도나도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이 전부다.

'절친'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도 유력 후보다. 앤드류스는 "자이언츠가 글레이버 토레스 영입전에 참여했던 만큼 2루수 보강 의지가 있다"며 "넓은 오라클 파크가 김하성의 2루타 생산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외 밀워키, 보스턴, 애틀랜타, 시애틀도 잠재적 영입팀으로 분석됐으나, 이들 대부분은 김하성의 예상 연봉을 부담스러워할 거란 분석이다. 밀워키의 경우 김하성 영입 시 프레디 프리먼에 이어 팀 내 연봉 2위가 되며, 시애틀도 현재 1억4500만 달러 수준인 팀 페이롤 상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앤드류스는 "김하성은 뛰어난 수비력과 다재다능함을 갖췄지만, 어깨 부상 여파와 높은 연봉이 걸림돌"이라며 "대다수 구단들이 영입을 망설이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분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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