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시즌 개막 이후에도 새 팀을 못 찾을 수 있다."
골드글러브 출신 내야수 김하성(29)이 예상보다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현지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들의 예상 행선지를 전망하며, 김하성의 'FA 미계약'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ESPN은 김하성을 현재 FA 시장에 남은 유격수 중 단연 최고 자원으로 평가했다. 지난 3시즌 동안 평균적인 타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평균 4.4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을 기록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특히 2023년에는 유틸리티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4년에는 유격수로서도 최정상급 수비력을 입증했다.
다만 지난해 8월 1루로 귀루하다 다친 오른쪽 어깨 수술 이력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800만 달러(약 116억원)의 상호 옵션도 행사하지 않았다. 현재 재활 중인 김하성의 복귀는 빨라도 5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SPN은 김하성의 잠재적 행선지로 LA 에인절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꼽았다. 에인절스는 주전 유격수 잭 네토가 어깨 수술로 시즌 초반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하성을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 네토와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김하성의 영입이 팀에 즉각적인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피츠버그는 현재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주전 유격수로 예상되고 있으나, 팀 내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하지만 ESPN이 예상한 김하성의 2년 4,210만 달러(약 610억원)의 계약 규모를 피츠버그가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역시 구단의 재정적 부담이 변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대대적인 샐러리 긴축을 단행했고, 올해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작고한 구단주 가족간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라 외부 영입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MLB 스프링트레이닝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김하성의 새 둥지 찾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ESPN은 "현재로서는 어느 팀과 계약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시즌 개막 이후에도 FA 신분을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