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가 데이브 로버츠(52) 감독과 역대 감독 계약 중 최고액으로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11일(한국시간) 존 헤이먼 뉴욕포스트 기자에 따르면,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과 2029시즌까지 4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3240만 달러(약 450억원)로, 연평균 810만 달러(약 113억원)를 받게 된다. 이는 작년 오프시즌 시카고 컵스와 5년 4000만 달러(연평균 800만 달러)에 계약한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아직 다저스 구단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대 2 승리 후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이 팀에 계속 머물고 싶었다. 나는 지금 다저스에서 함께하고 있는 시간이 정말 좋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번 계약은 다저스가 수요일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다저스는 3월 18-19일 도쿄에서 컵스와 2025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9시즌 동안 정규시즌 851승 506패의 성적을 올렸다. .627의 승률은 1000경기 이상 감독한 감독 중 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 역대 최고 기록이다.

프레디 프리먼은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 "로버츠 감독이 이 팀의 리더"라며 "지난해 팀이 힘든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모두 로버츠 감독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가 마침내 제대로 평가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은 정말 탁월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역사상 네 번째로 많은 1,357경기를 지휘했으며, 그 앞에는 월터 알스턴(3,658경기), 토미 라소다(3,040경기), 윌버트 로빈슨(2,735경기)이 있다. 그의 앞에 있는 세 감독처럼, 로버츠 또한 감독 생활을 마친 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높다.

클레이튼 커쇼는 "다저스 감독이 되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로버츠 감독은 모든 상황을 잘 처리하면서도 클럽하우스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정말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다저스를 구단 역사상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포스트시즌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했다. 그의 지휘 아래 다저스는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내셔널리그 우승 4회와 월드시리즈 우승 2회(2020, 2024)를 차지했다.

이번 계약으로 로버츠 감독은 감독 연봉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과거 조 토레가 양키스에서 연봉 800만 달러를 받은 이후 정체되었던 감독 연봉 시장이 카운셀 감독의 계약을 계기로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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