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김선형(사진=KBL)
노장 김선형(사진=KBL)

 

[스포츠춘추]

서울 SK 나이츠가 프로농구 역사를 새로 썼다.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75대 63으로 꺾고 역대 최소 경기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37승 9패를 기록한 SK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2위 창원 LG(28승 17패)가 수원 KT에 62대 90으로 패하면서 승차를 8.5경기로 벌려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SK는 2012-2013시즌,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에 이어 프랜차이즈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SK는 정규리그 4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해, 2011-2012시즌 DB(당시 동부)가 세운 47경기 최소 경기 우승 기록을 경신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SK는 1쿼터를 21대 9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2쿼터에 이선 알바노를 앞세운 DB의 추격으로 전반을 37대 32, 5점 차 리드로 마쳤다. 3쿼터 중반에는 김훈의 3점슛으로 DB에 43대 44로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SK는 김선형과 안영준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4쿼터 초반 3분간 DB를 무득점으로 묶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를 5분여 앞두고 자밀 워니의 3점슛이 성공하며 두 자릿수 득점 차가 벌어졌고, 이후 워니와 김선형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SK는 안영준이 19점 7리바운드, 김선형이 17점 4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워니도 15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DB는 알바노와 박인웅이 각각 12점, 오마리 스펠맨이 11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겨우내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던 SK는 2024-2025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승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주목받은 팀들이 새 파울 규정 적응 실패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SK는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상위권을 질주했다. 

유독 30대 중반 이상 베테랑(김선형 37세, 오세근 38세, 최부경 36세) 선수가 많아 'SK 노인즈'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이 선수들 모두 탄탄한 자기 관리로 큰 부상 없이 풀시즌을 완주했다. 여기에 팀 내 득점 1위 자밀 워니(평균 23.7점)의 압도적인 득점 능력이 더해지면서 SK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하면 2021-2022시즌에 이어 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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