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개막 3일을 앞둔 KBO 리그가 2025시즌부터 달라지는 규정들을 19일 발표했다. KBO는 경기 속도 향상과 공정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피치클락' 제도의 정식 도입이다. 지난 시즌 시범 도입과 퓨처스리그 운영을 통해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KBO 맞춤형 피치클락이 올 시즌부터 정규리그에 본격 적용된다. KBO는 이 제도가 "제재보다는 불필요한 경기 지연 시간 단축을 통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또 다른 조치로 연장전 이닝 수가 축소된다. 기존 12회까지 진행되던 연장전은 올 시즌부터 11회까지로 제한된다. 피치클락 제도는 내년 열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적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첫 도입된 자동 스트라이크존(ABS)도 미세 조정이 이루어졌다. KBO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스트라이크존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기존 타자 신장 대비 상단 56.35%, 하단 27.64%였던 수치가 각각 55.75%, 27.04%로 0.6%포인트씩 낮아진다. 다만 존의 중간면과 끝면, 좌우 폭 등 스트라이크존 자체 크기는 변화가 없다.
혹서기 경기 시간도 변경된다. 7~8월 주말 경기 시작 시간이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로 1시간 늦춰진다. 또한 6월 초부터 8월까지는 더블헤더를 편성하지 않으며, 9월 이후 경기에 대해서도 기온 상황에 따라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KBO는 밝혔다.
경기 운영에서도 몇 가지 변화가 있다. 타자 주자의 1루 3피트라인 주로 범위가 확대되어 1루 페어지역 안쪽 흙 부분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비디오 판독 대상도 확대되어 타석 바깥에서 타자주자의 주루 과정에서 몸이나 경기 용구에 공을 맞았는지 여부도 판독 가능해진다.
모든 구장에 트랙맨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투수 구속 측정도 표준화된다. 이를 통해 모든 구장과 중계 방송에서 동일한 구속 데이터가 표시되어, TV나 모바일로 시청하는 팬들도 현장과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한국시리즈 경기 편성 방식도 바뀐다. 기존 2-2-3 방식(정규시즌 1위팀 홈 구장에서 1, 2, 5, 6, 7차전, 플레이오프 승리팀 홈 구장에서 3, 4차전)에서 2-3-2 방식(정규시즌 1위팀 홈 구장에서 1, 2, 6, 7차전, 플레이오프 승리팀 홈 구장에서 3, 4, 5차전)으로 변경된다.
마지막으로 KBO 기념상에 감독상 부문이 신설된다. 정규시즌 기준 500승부터 이후 100승 단위로 승수를 쌓은 감독에게 기념상을 수여하며, 시즌 종료 후 기자단 투표로 '올해의 감독'도 선정한다.
현재 500승 이상을 기록한 현역 감독은 한화 김경문(938승), 롯데 김태형(711승), LG 염경엽(568승) 세 명이며, KT 이강철 감독은 457승으로 500승 기념상 수상이 가까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