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전 3기 끝에 KBO리그 역대 12번째 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599승에서 2경기 연속 승리를 놓친 뒤 세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대기록을 완성했다.
LG는 5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염 감독은 이 승리로 통산 1076경기에서 600승 12무 464패(승률 0.564)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12번째 600승 감독이 됐다.
1회 선취점을 내준 LG는 3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박해민과 이영빈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더블 스틸을 성공시켜 2루와 3루를 점령했다. 문성주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고,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이영빈이 득점하며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에는 오스틴 딘이 결정타를 터뜨렸다. SSG 김민을 상대로 시즌 14호 솔로포를 날려 3대 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오스틴은 이 홈런으로 홈런 선두 삼성 르윈 디아즈(18개)와의 격차를 4개로 줄였다. SSG가 9회말 정준재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2사 1, 2루에서 이지영이 유격수 방면 내야 땅볼로 아웃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LG 선발 손주영이 7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염 감독의 600승을 도왔다. 손주영은 시즌 5승째(3패)를 거뒀다. 9회 한 점 리드를 끝까지 지킨 박명근은 시즌 3호 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32승 1무 17패를 기록했다. 2위 한화 이글스(30승 20패)와는 2.5경기 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599승을 달성한 뒤 무승부(21일 롯데전)와 역전패(22일 롯데전)로 대기록을 뒤로 미뤘던 염 감독은 600승에 성공했다.
염 감독은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해 부임 후 두 번째 경기인 2013년 3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 승을 따냈다. 넥센에서 2016년까지 4년간 305승을 거둔 뒤 SK 와이번스 단장을 거쳐 2019년부터 2년간 감독으로 복귀해 101승을 추가했다. 현장을 떠났다가 2023년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염 감독은 이날 SSG전까지 194승을 더해 통산 600승을 완성했다.
100승 단위로 돌아보면 2014년 6월 6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100승, 2015년 7월 29일 목동 KT 위즈전에서 200승, 2016년 9월 15일 고척 KT전에서 300승, 2020년 5월 31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서 통산 400승, 지난해 4월 7일 KT전에서 500승을 각각 달성한 뒤 올해 마침내 600승 고지에 올랐다.
염 감독은 KBO리그 최초로 선수, 감독, 단장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1995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선수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2017년과 2018년에는 SK 와이번스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23년에는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며 명실상부한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승리로 염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12번째 600승 사령탑이 됐다. 김응용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1554승으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김성근(1388승), 김인식(978승), 김경문(968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 김태형(740승), 김영덕(707승), 류중일(691승), 조범현(629승), 이광환(608승)에 이어 염경엽(600승) 순이다. 현역 감독 중에서는 김경문, 김태형에 이은 세 번째 600승 감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