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을 찾은 프로파(사진=MLB.com)
새 팀을 찾은 프로파(사진=MLB.com)

 

[스포츠춘추]

지난해 깜짝 활약은 약빨이었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32)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월 1일(한국시간) "프로파가 경기력 향상 약물인 코리오닉 고나도트로핀(hCG) 양성반응을 보여 메이저리그 약물 방지 및 치료 프로그램을 위반했다"며 "80경기 무보수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징계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프로파는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며 깜짝 활약을 펼친 후 오프시즌에 브레이브스와 3년 총액 4,200만 달러(약 59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브레이브스의 주전 좌익수와 1번 타자를 맡을 예정이었다.

브레이브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프로파가 경기력향상 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놀랐고 매우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MLB의 약물 방지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프로파가 이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이번 사태로 브레이브스의 2025시즌 악몽 같은 출발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파의 징계로 브레이브스는 시즌 전반기 내내 그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프로파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타율 0.280, 출루율 0.363, 장타율 0.455에 16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그의 지난해 활약이 순수한 실력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브스는 최근 알렉스 버두고와 스튜어트 페어차일드 등 외야수를 영입했는데, 이제 프로파의 공백으로 이들의 영입 배경이 더 명확해졌다. 제러드 켈레닉과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가 프로파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으며, 마이클 해리스 2세가 1번 타자로 배치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코리오닉 고나도트로핀(hCG)은 임신 테스트에 사용되는 호르몬이지만, 스포츠 분야에서는 근육 성장을 촉진하고 다른 성능향상 약물 사용을 감추는 데 활용될 수 있어 금지약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징계는 MLB의 약물 관련 규정에 따른 것으로, 80경기 출전 정지는 첫 번째 위반에 대한 처벌이다. 프로파가 향후 다시 한번 금지약물 검사에 적발되면 162경기(한 시즌) 또는 영구 제명까지 받을 수 있다.

프로파는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으로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텍사스, 오클랜드, 샌디에이고를 거쳐 올 시즌부터 애틀랜타에서 뛰게 됐다. 과거 텍사스 시절 추신수의 팀 동료였고, 지난 시즌에는 김하성(현 탬파베이)의 팀 동료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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