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프로야구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4월 29일 열린 KBO리그 5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6연승을 질주한 반면, 선두 LG 트윈스는 시즌 첫 3연패에 빠지면서 승차가 2경기까지 좁혀졌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각각 3연승을 이어가며 선두권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지난주 화요일부터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삼성(18승 12패)은 2015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6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22일까지 LG와 6경기 차이였던 승차를 일주일 만에 2경기로 좁히면서 1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경기는 구자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1회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구자욱은 8회에도 안타를 때려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은 1대 1로 맞선 8회 무사 만루에서 SSG 노경은의 폭투로 결승점을 얻은 뒤, 9회 김성윤의 타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6.1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마무리 김재윤은 9회 삼자범퇴로 시즌 5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반면 LG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해 시즌 처음으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8경기에서 2승 6패로 부진한 LG(20승 10패)는 삼성은 물론 한화(18승 13패)와의 승차도 2.5경기로 좁혀지며 선두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
LG는 3회 오스틴 딘의 2점 홈런으로 2대 1 리드를 잡았으나, 4회 이진영과 심우준에게 연속 솔로홈런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한화 투수진의 호투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9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은 뒤 대타 송찬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동원을 병살타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김서현은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4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4위 롯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9대 3으로 제압했다. 선발 찰리 반즈가 6이닝 1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도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화력을 과시했다.
롯데는 1회 루벤 카디네스에게 선제 홈런을 맞았지만 2회 유강남의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반격, 이후 7회와 8회에만 대거 6점을 추가하며 대승을 거뒀다.
다만 불상사도 있었다. 타율 0.387로 리그 1위를 달리던 전민재가 7회 키움 투수 양지율의 140km/h 투심 패스트볼에 왼쪽 눈 부위를 맞고 고려대 구로병원으로 이송됐다. 양지율은 헤드샷 퇴장 규정에 따라 즉각 마운드를 떠났다. 전민재의 정밀검진 결과는 30일에 나올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도 각각 승리했다. KIA는 광주 홈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13대 3으로 대파하며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김선빈(5타수 4안타 3타점)과 김도영(2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KT는 수원에서 두산 베어스를 3대 2로 간신히 이겼다. KT 마무리 박영현은 9회 2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시즌 9세이브를 기록,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