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NBA 플레이오프에서 하위 시드 팀들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스테판 커리의 부상 이탈 악재에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게 원정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기선을 제압했다.
골든스테이트는 5월 7일(한국시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타겟센터에서 열린 2025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7전4승제) 1차전에서 미네소타를 99대 88로 제압했다. 이로써 동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5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홈팀들이 아직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는 이변이 이어졌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에이스 커리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극복한 값진 승리였다. 커리는 전반 득점 드라이브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13분간 13점을 기록하고 경기에서 이탈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통상 완치까지 최소 1-2주가 소요되는 만큼 커리의 2차전 출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커리의 공백을 채운 건 버디 힐드의 폭발적인 득점력이었다. 식스맨 힐드는 24점 3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드레이먼드 그린(18점)과 지미 버틀러(20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도 완벽한 활약을 선보였다.
골든스테이트는 특히 강력한 수비로 앤서니 에드워즈를 봉쇄하며 미네소타의 공격력을 무력화했다. 스티브 커 감독은 경기 후 "커리의 부상이 심각해 보인다"면서도 "선수들이 보여준 결집력과 투지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미네소타는 3점슛에서 처참한 부진을 보였다. 전반에 무려 15개의 3점슛을 모두 실패했고, 경기 전체로는 29개 중 5개만 성공했다. 에드워즈는 전반에 10개의 슛을 모두 실패하는 최악의 슛감을 보였다. 경기 후반 살아나 23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미 버틀러의 활약은 미네소타 팬들에게 더욱 뼈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2018년 버틀러는 미네소타 선수로 있을 때,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팀 분위기를 악화시켰던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트레이닝 캠프 중 연습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상대로 G리그 선수들과 벤치 멤버들만 데리고 경기를 했는데, 놀랍게도 주전 선수들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 사건은 미네소타 팀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되었고, 결국 버틀러는 팀을 떠나게 되었다. 존 크라신스키 '디 애슬레틱' 기자는 "이번 1차전은 당시 상황과 매우 흡사했다. 미네소타 홈 관중들이 버틀러를 향해 격한 야유를 보냈지만, 그와 몇몇 롤 플레이어들이 결국 미네소타를 그들의 홈에서 제압했다"고 분석했다.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앤서니 슬레이터 기자는 "커리의 부상이 이 시리즈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커리가 여러 경기를 결장할 경우, 골든스테이트는 충분한 점수를 올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리즈에서 필요한 4승을 거두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앞서 열린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는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20대 119로 꺾고 시리즈 2승 무패 리드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 경기는 극적인 장면으로 결말을 맺었다. 인디애나는 종료 직전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자유투를 실패한 후 직접 리바운드를 잡아 3점슛을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인디애나는 경기 내내 20점 차까지 끌려갔으나, 4쿼터에 36-21로 클리블랜드를 압도하며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클리블랜드는 다리우스 갈랜드, 디안드레 헌터, 에반 모블리가 모두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도노반 미첼이 48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원맨쇼를 펼쳤지만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조 바든 기자는 "2018년 NBA 파이널 1차전 이후 클리블랜드에겐 최악의 패배"라고 평했다.
인디애나와 클리블랜드는 10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3차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