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스테판 커리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차이는 확연했다. 커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24점 차 대패를 당하며 NBA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원정을 1승 1패로 마쳤다.
5월 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25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2라운드 2차전은 미네소타의 117대 93 대승으로 끝났다.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했지만, 팀의 에이스 스테판 커리가 왼쪽 햄스트링 1도 염좌로 결장하면서 공격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반면 미네소타는 경기 시작과 함께 13-0 스코어 런을 펼치며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줄리어스 랜들은 팀 내 최다인 24점과 포스트시즌 개인 최고 기록인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뉴욕 닉스 시절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완전히 뒤집는 활약이었다. 앤서니 에드워즈와 니켈 알렉산더워커도 각각 20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에드워즈는 2쿼터에서 트레이스 잭슨데이비스에게 블록을 당한 후 왼쪽 발목 부상으로 라커룸으로 이동했다가 후반전에 복귀해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경기 후 에드워즈는 "발목 상태는 아주 좋다"며 부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커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파격적인 전략을 시도했다. 전반전에만 무려 14명의 선수를 기용했는데, 이는 1998년 이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한 팀이 전반전에 투입한 가장 많은 선수 수다. 그러나 이 같은 과감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워리어스는 전반전 39득점으로 이번 플레이오프 팀 최저 득점에 그쳤다.
조나단 쿠밍가(18점)와 잭슨데이비스(15점)가 분전했지만 커리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28.1%(32개 중 9개)에 그쳤고, 1차전에서 62점을 합작했던 지미 버틀러, 버디 힐드, 드레이먼드 그린 트리오는 합작 41점에 머물렀다.
워리어스는 3쿼터 중반 한때 점수 차이를 7점까지 좁혔으나 미네소타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혀 추격에 실패했다. 제이든 맥대니얼스가 버틀러를, 마이크 콘리와 알렉산더워커가 힐드를 효과적으로 방어해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미네소타는 3점슛 37개 중 15개를 성공시키며 41%의 높은 성공률로 앞선 두 경기(15.8%) 슈팅 난조를 털어냈다.
양 팀의 3차전은 오는 11일(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의 홈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골든스테이트는 에이스 커리의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버틀러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 극대화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