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오클라호마시티(사진=오클라호마시티 썬더 SNS)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오클라호마시티(사진=오클라호마시티 썬더 SNS)

 

[스포츠춘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덴버 너게츠를 제압하고 9년 만에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5월 19일(한국시간)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플레이오프(PO)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7차전에서 덴버를 125대 93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오클라호마시티는 시리즈 스코어 4승 3패로 서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컨퍼런스 결승에 오른 것은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이 함께 뛰었던 2015-2016시즌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턴 컨퍼런스 결승에서 골든스테이트에 패해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에이스 셰이 길저스-알렉산더가 35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제일런 윌리엄스가 24점으로 뒤를 받쳤다. 두 선수 외에도 쳇 홈그렌(13점), 알렉스 카루소(11점), 아이재아 하텐슈타인(10점) 등 베스트 멤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균형 잡힌 공격력을 과시했다.

공격에서 11점,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카루소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세 차례 NBA MVP에 빛나는 니콜라 요키치를 집중 마크해 덴버의 공격 흐름을 원천 봉쇄했다. 카루소의 끈질긴 수비에 요키치는 20점을 기록했지만 필드골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졌고, 5차례나 턴오버를 범하는 등 평소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크 데이그널트 오클라호마시티 감독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날 경기가 인생 경기가 될 거라 느끼는 날이 많지 않은데, 7차전이 바로 그런 경기였다"라며 "극도의 압박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이렇게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극찬했다.

반면 정규시즌 서부 4위(50승 32패)로 1라운드에서 LA 클리퍼스를 7차전 끝에 힘겹게 꺾고 올라온 덴버는 2라운드에서도 마지막 경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덴버는 지난 시즌에도 미네소타와의 7차전에서 패해 2라운드에서 탈락한 바 있다.

덴버의 주전 포워드 애런 고든은 2등급 햄스트링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해 출전했으나, 24분 동안 8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평소의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제한된 역할만 수행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고든은 세컨더리 볼 핸들러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자말 머레이가 볼 없이 움직이며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덴버의 공격을 원활하게 풀어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되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머레이와 요키치에게 수비를 집중할 수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덴버는 코너 3점슛 성공률이 저조했고,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를 활용해 페인트 구역에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며 골대 근처에서의 득점을 완벽히 차단했다. 덴버는 이날 전체 필드골 성공률 39.3%에 그치며 공격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시즌 리그 최고 성적(68승 14패)을 거둔 오클라호마시티는 골든스테이트를 4승 1패로 꺾고 올라온 미네소타와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맞붙는다. 양 팀의 첫 경기는 21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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