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결승을 앞둔 손흥민(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유로파 결승을 앞둔 손흥민(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스포츠춘추]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강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결승 전날인 5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승은 매우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나는 10년 동안 여기(토트넘)에 있었고, 그동안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트로피를 획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한국 기준 22일 오전 4시 맨유와 UEL 결승전을 치른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구단의 갈증을 해소할 기회다.

손흥민은 "미래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내년에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결승전에 진출할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기회는 현실이다. 내일이 결승전이라는 건 팩트다. 이 기회가 내 마지막 찬스일 수도, 또 다른 찬스일 수도 있지만, 나는 오직 내일, 오직 승리와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11승 5무 21패 승점 38로 17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18~20위)과는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빅클럽'으로서는 낙제점 수준이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은 분명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어려운 상황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강팀들을 꺾어야 하고, 원정 경기도 치러야 하며, 험난한 경기들을 헤쳐나가야 하고, 팀 규율을 지키며 자신감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그 모든 과정을 거쳤고, 그래서 지금 결승에 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트로피로 리그에서의 나쁜 시즌을 바꿀 수 있다. 토트넘에게는 그저 트로피가 부족했다"며 "어떤 시즌에는 우리가 탁월했고,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고, 2위를 했지만, 여전히 무언가가 부족했다. 올해는 그것을 바꿀 수 있고, 내일, 그것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에게는 2019년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패배한 쓰라린 기억이 남아 있다. 당시 경기 시작 60초 만에 논란이 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결국 0대 2로 패했다.

손흥민은 "아직도 그게 핸드볼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없다. 모든 경기에서 첫 15분은 경기 템포와 리듬을 얻는 데 매우 중요하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경기를 잘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수들에게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6년 전과 달라진 자신의 위치에 대해 그는 "6년 전, 나는 프로 무대 첫 결승전을 치렀고, 매우 긴장되고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난 매우 긴장했고 내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면서 "6년이 지난 지금, 나는 성숙한 사람이 되었고 경험을 쌓았으며, 차분하게 내 방식대로 준비하고 싶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수많은 세월이 흘렀으며,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또한 내 역할도 단순한 선수에서 이 클럽의 주장, 선수들의 리더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 동료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연락했다고 전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해리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이고, 그와 함께 뛰는 것은 큰 영광이었다"면서 "그가 첫 우승컵을 들었을 때도 서로 연락해서 축하했다. 지금 해리는 휴가 중이라 연락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일은 가장 열성적인 토트넘 팬이 되어 휴가지에서도 우리를 응원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발 부상에서 복귀해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첫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약 70분을 소화했다. 그는 "부상에서 돌아왔고 신체적으로 준비가 됐다. 이번 시즌 가장 큰 경기를 위해 선수들도 모두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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