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정규시즌 MVP 셰이 길저스-알렉산더(SGA)가 38득점으로 대폭발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시리즈 2승을 선취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5월 23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서부 컨퍼런스 결승 2차전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118대 103으로 승리했다.
경기의 분수령은 3쿼터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3쿼터를 35대 21, 14점차로 압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ESPN의 팀 맥마흔 기자는 "이 12분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올 시즌 내내 압도적이었던 이유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SGA는 3쿼터에서만 11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21개 슛 중 12개를 성공시키며 효율성의 극치를 보였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켈리 이코 기자는 "SGA의 뛰어난 효율성과 공격력이 이날 경기의 핵심이었다"며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MVP로 선정된 선수다운 완벽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볼 무브먼트도 압권이었다. 팀은 45개 야투 성공 중 30개가 어시스트를 통해 이뤄졌다. 1쿼터에서만 22개 야투 성공에 15어시스트로 미네소타의 압박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제일런 윌리엄스는 26득점(4쿼터 11득점)을, 쳇 홈그렌은 22득점을 추가하며 SGA를 완벽하게 보좌했다.
미네소타는 슈퍼스타 앤서니 에드워즈가 32득점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에드워즈는 1차전에서 13개 슛만 던진 것을 반성하듯 이날 26개 슛을 시도했다. 전반전에만 18개 슛을 던져 개인 플레이오프 전반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미네소타의 고질적 문제들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14개 턴오버로 상대에게 22득점을 헌납했고, 3점슛은 39개 중 11개만 들어갔다. 에드워즈 역시 3점슛은 9개 중 1개만 성공하는 슛 난조로 아쉬움을 남겼다.
줄리어스 랜들의 부진도 아쉬웠다. 뉴욕 닉스 시절 큰 경기에 약하다고 비난받다 미네소타 이적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랜들은 이날따라 11개 슛 중 2개만 성공시키며 6득점에 그쳤고, 4개 턴오버까지 범했다. 크리스 핀치 감독은 4쿼터에서 랜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나즈 리드를 투입했다.
ESPN의 데이브 맥메나민 기자는 "미네소타가 막판에 10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오클라호마시티가 위험에 처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며 "미네소타가 시리즈 0승 2패로 뒤처진 이유에는 전혀 미스터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진도 맹활약했다. 루겐츠 돌트, 케이슨 월리스, 알렉스 카루소가 에드워즈를 끊임없이 압박하며 그의 모든 공격을 어렵게 만들었다. 디 애슬레틱의 윌 기예리 기자는 "에드워즈가 이렇게 강력한 수비 압박을 받으면서 경기 내내 공격을 지속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분석했다.
2패를 당한 미네소타는 이제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아직 2-0 시리즈 역전에 성공한 팀은 나오지 않았다. 미네소타는 지난해 덴버를 상대로 2-0 리드를 잡고도 역전당한 아픈 기억이 있어 더욱더 절체절명의 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