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퍼스트 팀에 선정된 얼굴들(사진=NBA SNS)
NBA 퍼스트 팀에 선정된 얼굴들(사진=NBA SNS)

 

[스포츠춘추]

NBA 시상식 시즌이 올-NBA 팀 발표와 함께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5월 24일(한국시간) TNT를 통해 공개된 명단에는 모두의 예상대로 MVP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MVP 2위표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게츠)가 나란히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진짜 승자는 뜻밖의 곳에서 나왔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케이드 커닝햄이 서드 팀에 선정되면서 계약 조항에 따라 무려 4500만 달러(630억원)의 추가 수익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지난여름 체결한 5년 2억2400만 달러(3136억원) 연장 계약은 2억6900만 달러(3766억원)로 급상승했다. 23세 가드에게는 인생을 바꾼 순간이었다.

올-NBA 팀 선정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다. 리그의 새로운 단체협약이 만들어낸 시스템에선 이 명단 선정에 따라 선수들의 수입이 극적으로 달라진다. MVP, 최우수 수비수, 또는 올-NBA 팀 선정만으로도 맥스 계약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다. 커닝햄은 이번 시즌 이 혜택을 받은 유일한 선수가 됐다.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들이 퍼스트 팀에 선정됐다. SGA는 3년 연속, 요키치는 5번째 퍼스트 팀에 선정됐고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는 무려 7년 연속 퍼스트 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이어갔다.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셀틱스)과 도노반 미첼(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첼은 예년보다 하락한 개인 기록에도 불구하고 팀을 1위로 이끈 리더십이 투표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세컨드 팀엔 살아있는 레전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22시즌 중 21번째 올-NBA 팀 선정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2위 기록 보유자들인 카림 압둘자바, 팀 던컨, 코비 브라이언트의 15회를 한참 뛰어넘는 독보적인 수치다.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11번째 선정으로 역사상 22명만이 도달한 영역에 발을 들였다. 

그 외 앤서니 에드워즈(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제일런 브런슨(뉴욕 닉스)은 각각 두 번째로 올-NBA 팀에 이름을 올렸고, 이반 모블리(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첫 선정의 기쁨을 맛봤다. 이미 올해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모블리는 지난여름 체결한 5년 2억2400만 달러 계약이 5000만 달러 상승하는 혜택까지 누렸다. 

서드 팀에는 제일런 윌리엄스(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커닝햄이 첫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칼앤서니 타운스(뉴욕 닉스)는 통산 세 번째,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 페이서스)은 두 번째로 선정됐다. 제임스 하든(LA 클리퍼스)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올-NBA 팀에 복귀했다.

반면 탈락의 쓴맛을 본 선수들도 있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자렌 잭슨 주니어와 애틀랜타 호크스의 트레이 영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올-NBA 팀 선정 시 5년 3억4500만 달러(4830억원) 연장 계약이 가능했지만, 이제 그 기회는 사라졌다. 잭슨은 4년 1억4600만 달러(2044억원), 영은 2년 2억2900만 달러(3206억원) 연장이 최대치가 됐다.

영은 리그 어시스트 1위(11.6개)를 기록했지만 투표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잭슨은 부상과 사건사고로 얼룩진 멤피스에서 홀로 분투했지만, 그 노력이 인정받지 못했다. 개인 기록만큼 팀의 성과를 중시하는 최근 투표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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