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둔 인디애나 페이서스(사진=인디애나 페이서스 SNS)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둔 인디애나 페이서스(사진=인디애나 페이서스 SNS)

 

[스포츠춘추]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혼자 39점을 몰아넣은 파스칼 시아캄의 폭발적 활약에 힘입어 뉴욕 닉스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닉스는 홈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연속 패배를 당하며 25년 만의 NBA 파이널 진출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인디애나는 5월 24일(한국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4-25 NBA 플레이오프 이스턴 컨퍼런스 결승 2차전에서 닉스를 114대 109로 꺾고 시리즈 전적 2-0으로 앞서갔다. 이 승리로 인디애나는 이번 플레이오프 원정 6연승을 달성했다. 

파스칼 시아캄이 경기를 지배했다. 토론토 랩터스에서 이적해온 9년차 베테랑은 23개 슛 중 15개를 성공시키며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인 39점을 폭발시켰다. 3점슛 5개 중 3개, 자유투 8개 중 6개를 성공시키는 완벽한 경기였다.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까지 더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20득점 이상 선수는 시아캄 하나 뿐이었지만, 대신 인디애나는 마일스 터너(16점), 타이리스 할리버튼(14점 11어시스트), 애런 네스미스, 앤드류 넴바드, TJ 맥코넬 등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선수진 전체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닉스는 제일런 브런슨이 36점 11어시스트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톰 티보도 감독의 로테이션 운영 실수가 자충수로 돌아왔다. 티보도 감독은 3쿼터가 끝난 직후 이미 36분 중 30분을 뛴 브런슨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브런슨이 없는 사이 인디애나는 4쿼터 초반 3분 동안 13-4 스코어 런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브런슨이 9분을 남기고 다시 투입됐을 때는 이미 94대 85로 9점차가 된 상황이었다. 

브런슨 외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아쉬웠다. 2옵션 칼앤서니 타운스는 20점을 올렸지만 플러스-마이너스 -20을 기록하며 팀에 오히려 독이 됐다. 시보도 감독은 4쿼터 대부분을 미첼 로빈슨으로 대체했고, 타운스는 2분 25초를 남겨두고서야 다시 투입됐다. 맥시멈 계약을 받은 스타 플레이어가 컨퍼런스 결승 4쿼터에 벤치를 지킨 것이다.

닉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막판 클러치 타임에서 무너졌다. 1차전에서 3분을 남기고 14점 리드를 날린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막판 실책이 패배로 이어졌다. '미스터 클러치' 브런슨은 마지막 9초를 남기고 지나치게 먼 거리에서 3점슛을 시도했고, 이 슛이 빗나가며 닉스의 기회는 사라졌다. 포스트시즌 클러치 게임 7전 전승에 빛나는 인디애나와 비교되는 장면이었다.

현지 매체에선 뉴욕 닉스의 선발 로테이션 변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닉스 센터 미첼 로빈슨은 이날 29분간 6점 9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4개)를 기록하며 타운스보다 훨씬 임팩트 있는 경기를 펼쳤다. 반면 닉스의 베스트 5 멤버는 2경기 연속 플러스 마이너스 -29로 부진했다. 다만 자유투가 약한 로빈슨을 클러치 상황에서 기용하면, 상대 반칙 작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닉스로선 딜레마다.

2차전 승리로 인디애나는 2000년 이후 25년 만의 NBA 파이널 진출까지 단 2승만을 남겨뒀다. NBA 역사상 0-3에서 시리즈를 뒤집은 팀은 단 한 곳도 없다. 닉스가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파이널 진출을 이루려면 3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26일(한국시간) 오전 9시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3차전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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