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오닐 크루즈(사진=MLB.com 중계화면)
괴물 오닐 크루즈(사진=MLB.com 중계화면)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의 타구가 나왔다. 괴물 파워를 자랑하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외야수 오닐 크루즈가 시속 122.9마일(197.8㎞)의 경이적인 속도로 공을 때려내며 스탯캐스트 10년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썼다.

크루즈는 5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 3회말 로건 헨더슨의 패스트볼을 강하게 때려냈다. 레이저빔처럼 날아간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순식간에 넘어 432피트(131.7m)를 날아간 뒤 구장 뒤편 앨러게니 강까지 원바운드로 굴러들어갔다.

이는 2015년 스탯캐스트 측정 시작 이래 가장 빠른 타구 속도로, 크루즈 자신이 2022년 8월 24일 세운 122.4마일 기록을 0.5마일 뛰어넘은 기록이다. 홈런 기준으로는 2018년 8월 9일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121.7마일을 1.2마일이나 앞지른 신기록이다.

"정말 잘 맞았다. 스탯캐스트 역사상 가장 강한 타구라니 기분이 더 좋다"고 크루즈는 통역을 통해 활짝 웃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동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선발투수 베일리 팔터는 "워낙 빨리 일어난 일이라 파울볼인 줄 알았다"며 "전광판을 보고서야 시속 122.9마일로 강까지 보냈다는걸 알았다. 내 인생에서 그렇게 세게 맞은 공은 본 적이 없다"고 경탄했다.

내야수 애덤 프레이저도 "크루즈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뭔가 특별한걸 볼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두 선수는 "관중 안전이 걱정될 정도"라며 농반 진반으로 크루즈의 무시무시한 파워를 표현했다.

실제로 크루즈는 스탯캐스트의 모든 파워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최상위 100퍼센타일에 속하는 진짜 괴물이다. 방망이 속도, 강한 타구 비율, 배럴 비율, 평균 타구 속도 등 파워와 관련된 모든 수치에서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번 홈런으로 크루즈는 2001년 PNC 파크 개장 이래 앨러게니 강까지 날아간 83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으로는 6번째 '강 너머' 홈런이다.

밀워키의 3경기 시리즈에서 크루즈는 그야말로 파괴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16타수 6안타 3홈런 5타점에 2루타와 3루타까지 1개씩 추가하며 완벽한 장거리포 위용을 뽐냈다. 올 시즌 타율은 0.236이지만 OPS 0.853, 홈런 11개에 도루 18개(메이저리그 3위)로 공격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만능형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돈 켈리 감독 대행은 "슈퍼스타급 파워"라며 크루즈를 극찬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크루즈는 홈런과 3루타, 외야 수비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선수들 중심에 있는 오닐의 플레이는 전염성이 있다. 그와 함께 모든 동료들이 더 나은 타석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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