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PGA투어가 논란의 중심에 있던 투어 챔피언십 포맷을 전면 개편한다.
PGA투어는 5월 28일(한국시간)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6년간 시행해온 '스타팅 스트로크' 제도를 폐지하고 전통적인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돌아간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PGA투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부터 투어 챔피언십 참가 선수 30명이 모두 이븐파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1위가 -10타, 2위가 -8타로 시작하는 등 순위에 따라 스코어 우위를 받고 시작했다.
2019년부터 도입된 스타팅 스트로크 제도는 시즌 누적 포인트 순위에 따라 최종 대회에서 스코어 혜택을 주는 방식이었다. 1위는 -10타, 2위는 -8타, 3위는 -7타, 4위는 -6타, 5위는 -5타로 시작했고, 나머지 25명은 5명씩 그룹을 나눠 순위에 따른 스타팅 스코어를 부여받았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성명에서 "선수자문위원회가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면밀한 검토 과정을 이끌었다"며 "최고 수준의 경쟁적 골프를 최대 규모의 상금으로, 가장 명확하고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변화의 배경에는 팬들과 선수들의 지속적인 비판이 있었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형식을 "바보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셰플러는 -10타에서 시작해 4라운드 동안 카드상 -20타를 기록하며 2위 콜린 모리카와에 4타 차로 우승했다.
셰플러는 이번 변경에 대해 "투어 챔피언십을 보다 명확한 형식으로 바꾸고 코스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팬들의 이해를 돕고 선수들에게 더 까다로운 시험대를 제공해 최상의 경쟁을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PGA투어는 또한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의 코스 세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승 스코어를 이븐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리스크와 보상이 공존하는 상황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에 관해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메이저 대회만큼 어렵게 코스를 조성하려 한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형식 변경은 PGA투어의 '팬 포워드' 이니셔티브에서 비롯됐다. 이는 팬들이 원하는 개선사항을 바탕으로 PGA투어 상품을 향상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설문조사 및 연구 과정이다.
당초 겨울 동안 브래킷 방식 토너먼트도 검토됐지만 선수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PGA투어 선수자문위원회 멤버이자 NBC 중계진인 케빈 키스너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원하지 않았다"며 "상징적인 골프 코스에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하는 것이 모든 최고 토너먼트가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형식에서는 모든 선수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되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2500만 달러(350억원)의 보너스를 누구나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PGA투어는 변동성 증가를 고려해 상위 30위까지의 페덱스컵 보너스 배분도 2025년에 맞춰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어 챔피언십은 연간 30명의 상위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올해도 30명 규모를 유지하지만 향후 참가자 수는 변경될 수 있다고 PGA투어는 전했다. 투어 챔피언십 형식은 특히 자격 시스템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평가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