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골퍼 존 박이 응원팀 닉스 패배의 분노를 동력으로 삼아 선두로 올라섰다(사진=존 박 SNS)
한국계 골퍼 존 박이 응원팀 닉스 패배의 분노를 동력으로 삼아 선두로 올라섰다(사진=존 박 SNS)

 

[스포츠춘추]

응원팀 뉴욕 닉스의 충격적인 역전패가 한국계 골퍼 존 박에게는 오히려 동력이 됐다. PGA 투어 루키인 존 박은 5월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찰스 슈왑 챌린지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뉴저지 출신인 존 박은 전날 밤 닉스가 인디애나 페이서스 상대로 135대 138로 대역전패한 경기를 본 뒤 열받은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닉스는 이 경기에서 종료 3분 전 14점차, 종료 1분 전 9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존 박은 현지 인터뷰에서 "열성적인 닉스 팬인데, 그 경기는 내가 평생 본 경기 중 역사상 최악의 패배 중 하나였다"면서 "오늘아침 내 안에 불이 붙었다. 그 일 때문에 조금 화가 나 있었다"고 밝혔다. 

존 박은 10번홀(파4)에서 시작해 첫 홀에서 147야드 어프로치 샷을 직접 홀에 넣어 이글을 기록했다. 이후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완벽한 라운드를 펼쳤다. 26세인 존 박은 콘 페리 투어를 거쳐 올라온 루키로, 올해 개인전에서 1라운드 선두를 차지한 다섯 번째 신인 선수가 됐다.

존 박은 현재 9명의 선수를 3타 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권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선수는 27위 J.J. 스파운이다. 토미 플리트우드와 2023년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브라이언 하먼은 존 박보다 4타 뒤처진 그룹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 1위이자 최근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는 5타 뒤진 15명의 선수군에 포함됐다. 셰플러는 존 박과 마찬가지로 첫 홀에서 이글을 잡았지만 이후 흔들리며 2언더파 68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흥미롭게도 셰플러는 존 박과 정반대의 경험을 했다. 댈러스에 사는 셰플러는 전날 밤 NHL 서부 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댈러스 스타즈가 에드먼턴 오일러스를 6대 3으로 이긴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셰플러는 "어젯밤 하키 경기가 재미있었다"며 "집에 돌아와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존 박은 올해 현재까지 12개 대회에 출전해 7번의 컷 통과와 1번의 톱25 피니시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 자리를 지킨 박에게 목요일 밤 계획을 묻자 "다행히 오늘 밤엔 닉스 경기가 없어서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존 박은 "어젯밤 그 패배 때문에 잠을 잘 못 잤다. 회복하고 스트레칭을 좀 한 다음에 다른 경기(서부 컨퍼런스 파이널)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조던 스피스는 마지막 4홀 중 2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고, 조엘 다멘은 13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7개의 보기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다멘은 "9년 동안 이곳에서 뛰면서 파3에서 정말 많은 시도를 했는데, 드디어 (홀인원이) 들어갔다. 정말 멋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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