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곽빈(사진=두산)
두산 에이스 곽빈(사진=두산)

 

[스포츠춘추]

두산 베어스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천군만마가 가세한다. 그것도 둘씩이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던 토종 에이스 곽빈과 핵심 불펜 홍건희가 연습경기에서 무난한 피칭으로 1군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곽빈은 5월 29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독립리그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총 49개의 공을 던진 곽빈은 속구 최고구속 151km/h를 기록하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4가지 구종을 골고루 선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많은 투구수를 던진 뒤에도 구속이 유지됐다는 점이다. 퓨처스팀 관계자는 "45구 이후에도 최고구속 151km/h를 유지한 점이 고무적"이라며 "구속 및 트래킹 데이터 모두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고, 투구 후 몸상태에 이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곽빈은 지난해 15승으로 원태인(삼성)과 함께 KBO 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른 두산의 토종 에이스다. 2023년 12승 7패 평균자책 2.90, 2024년 15승 9패 평균자책 4.24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두산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두산의 마운드 구상 전체가 틀어졌다. 콜 어빈, 잭 로그에 이은 3선발로 계획했던 곽빈의 공백은 두산에게 치명타였다.

한편 불펜투수 홍건희 역시 같은 날 1.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몸상태에 이상 없음을 알렸다. 32개의 공을 던진 홍건희는 최고구속 145km/h의 속구와 함께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다.

퓨처스팀 관계자는 "속구 구속이 상승했고 전반적인 무브먼트, 회전수 등도 좋았다"며 "투구 후 몸 상태에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홍건희는 지난해 65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2.73을 기록하며 마무리와 필승조를 오가며 맹활약한 두산 불펜의 핵심 투수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퓨처스에서 재활을 해왔다.

곽빈과 홍건희의 동반 이탈이 두산에게 미친 타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28일까지 두산은 21승 3무 28패(승률 0.429)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LG와는 11경기, 5위권과도 3.5경기 차로 벌어진 상태다. 2할대 승률의 10위 키움만 아니었다면 최하위로 추락할 수도 있는 승률이다.

다만 두산은 곽빈과 홍건희의 복귀를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조다. 무리하게 1군에 투입했다가 부상이 재발한다면 남은 시즌 전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도 "신중하게 접근하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군에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빈은 선발투수 특성상 투구수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연습경기에서 49구를 던진 곽빈은 다음 등판에서 80구 수준까지 투구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불펜투수인 홍건희는 실전 감각을 충분히 끌어올린 뒤 1군 합류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앞으로 진행 과정에 큰 문제가 없다면 두 선수 모두 6월 초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엽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린 선발과 불펜 에이스가 복귀한다면 침체에 빠진 두산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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