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멀티히트와 도루까지 기록하며 활약했다(사진=MLB.com)
김혜성이 멀티히트와 도루까지 기록하며 활약했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9번타자 김혜성-1번타자 오타니 쇼헤이 콤비의 활약에도 LA 다저스가 웃지 못했다. 지난해 NLCS 대결 상대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한 점차로 패배했다.

김혜성은 6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츠와 홈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4안타 1홈런의 완벽한 경기를 펼친 후 1경기를 쉬어간 김혜성은 이틀 만에 다시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김혜성 첫 안타는 5회 2사 1루에서 나왔다.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메츠 선발 폴 블랙번을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리는 등 경기 내내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혜성의 방망이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빛을 발했다. 팀이 1대 2로 패색이 짙던 상황, 1사 2루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와 맞선 김혜성은 강한 땅볼 타구를 2루 쪽으로 날렸다. 보통은 동점 적시타가 될 법한 타구였지만 상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다이빙캐치로 막아냈고, 내야안타가 되면서 1사 1·3루 찬스가 이어졌다.

김혜성이 살린 기회에서 이어진 오타니 쇼헤이의 타석. 이날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좌익수쪽으로 큼직한 타구를 띄워 보냈다. 펜스 앞에서 잡히는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가 득점하며 2대 2 동점. 이날 전까지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디아즈가 실점과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순간이다.

곧바로 김혜성은 시즌 5호 도루에 성공,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한 방이면 김혜성이 홈까지 들어오는 끝내기 상황. 그러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삼진에 그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다저스는 마무리 태너 스콧이 연장 10회초 2실점하고, 10회말 공격에서 1점에 그쳐 3대 4 한 점차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의 올시즌 메츠전 상대전적은 1승 3패가 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승 2패로 이겼던 상대에게 올시즌에는 밀리는 흐름이다. 시즌 24패(36승)를 기록한 다저스는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34승 33패)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413에서 0.420(50타수 21안타)로 상승했다. 지난 1일 양키스전 4안타 이후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며 다저스에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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