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해바라기씨를 받아라!(사진=LA 다저스 SNS)
혜성, 해바라기씨를 받아라!(사진=LA 다저스 SNS)

 

[스포츠춘추]

혜성특급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활약으로 펄펄 날았다. 아메리칸리그 최강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쳐내며 맹활약했다.

LA 다저스는 5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18대 2로 대승했다.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타격쇼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도 0.366에서 0.422(45타수 19안타)로 급상승해 다시 4할대 타자가 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두 팀의 재대결은 전날 애플TV플러스에 이어 이날도 폭스 스포츠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빅매치에서 김혜성은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미국 전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슈퍼스타 무키 베츠의 발가락 부상으로 찾아온 유격수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다.

홈런포를 날린 김혜성(사진=LA 다저스 SNS)
홈런포를 날린 김혜성(사진=LA 다저스 SNS)

김혜성은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8대 0으로 크게 앞선 2사 2루 상황에서 양키스의 두 번째 투수 좌완 브렌트 헤드릭의 8구째 148.4km/h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25.6m의 대형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좌투수를 상대로 때려낸 첫 홈런이었다. 그동안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도 상대 선발투수로 좌완이 등판하면 벤치행을 면하지 못했던 김혜성이 좌투수 공략 능력을 확실히 증명한 순간이었다.

김혜성은 KBO시절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잘 공략하는 타자였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뛸 때 좌완 투수 상대 타율 0.303을 기록했는데, 이는 우완 상대 타율 0.318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23년에도 좌완 상대 0.327, 우완 상대 0.339로 비슷한 기록을 남겼다. 이날 홈런으로 앞으로 좌완 선발인 날에도 출전할 수 있는 명분을 확실히 만들었다.

김혜성의 맹타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6회에도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추가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쳐내 기어이 4타수 4안타를 완성했다. 1회 볼넷까지 묶어 타석에 들어선 다섯 번 모두 출루했고, 그중 세 차례 홈을 밟았다.

직선타를 잡은 뒤 2루로 다이빙하는 김혜성(사진=LA 다저스 SNS)
직선타를 잡은 뒤 2루로 다이빙하는 김혜성(사진=LA 다저스 SNS)

수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3회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선 요르빗 비바스의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한 뒤 2루로 몸을 날려 베이스를 태그하며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원심은 2루 주자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김혜성의 베이스 태그가 빨랐다는 사실이 인정됐다. 이 장면을 LA 다저스 공식 SNS 계정은 '김혜성이 다했다 다했어'라는 문구로 소개했다.

6회 초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긴 직후에는 양키스 슈퍼스타 애런 저지의 장타가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자 곧바로 2루에 던져 저지를 아웃시키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A 다저스 공식 SNS 계정은 이 장면을 '김혜성의 훌륭한 플레이, 하지만 저지는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재치있게 소개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양키스에 이틀 연속 승리하며 시즌 전적 36승 2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공수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친 김혜성은 베츠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확실히 잡았다. 좌투수 상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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