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NBA 파이널로 이끈 릭 칼라일 감독이 적장의 해고 소식에 충격과 당혹감을 드러냈다.
칼라일은 6월 5일(한국시간) 열린 NBA 파이널 미디어데이에서 뉴욕 닉스의 톰 티보도 감독 해고 소식에 관한 질문을 받고 "처음 봤을 때 가짜 AI가 만든 뉴스 중 하나인 줄 알았다"며 당황스러운 심경을 털어놓았다.
인디애나는 지난달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티보도가 이끄는 닉스를 4승 2패로 제압하고 24년 만에 파이널에 올랐다. 티보도는 시리즈가 끝난 지 이틀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칼라일은 "말도 안 된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티보도를 매우 존경하고 오랜 인연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칼라일은 현재 전미농구코치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어 동료 감독들의 해고 소식에 자주 입장을 밝혀 왔다.
티보도는 닉스를 25년 만에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 올려놓는 성과를 거뒀다. 정규시즌에서 상위 3팀을 상대로 10전 전패를 기록했던 닉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디트로이트를 1라운드에서 꺾었고, 2라운드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를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5시즌 동안 닉스를 지휘한 티보도는 정규시즌 224승 176패, 플레이오프 24승 23패를 기록했다.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50승을 달성하며 2000년대 내내 별볼일 없던 닉스를 다시 강팀으로 만들었다.
칼라일은 "선수들도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더 할 말은 없다. 어쨌든 구단 측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칼라일은 NBA 감독직의 불안정성도 언급했다. 2016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3년 우승을 이끈 감독들이 모두 해당 팀에서 더 이상 일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중 2019년 우승을 이끈 닉 너스만이 토론토 랩터스에서 3시즌 이상 버텼을 뿐이다.
"때로는 무감각해져서 놀라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번엔 정말 충격이었다"며 "닉스는 워낙 관심이 집중되고 팬층도 크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팀이라 감독하기가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드 홀츠먼, 팻 라일리, 제프 밴 건디 등 닉스에서 성공한 감독들을 거론하며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이 있었는데 티보도가 와서 많은 걸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티보도는 괜찮을 거다. 다음 일자리를 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언제 다시 뛰어들 준비가 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디애나는 6일부터 서부 컨퍼런스 1위 오클라호마시티 써더와 NBA 파이널 1차전을 치른다. 4번 시드에서 출발한 인디애나가 파이널에 오른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