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MLB) 2025 올스타전 후보 명단이 발표된 날, 이정후가 실력으로 올스타의 자격을 웅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6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루타만 2개를 때려내며 52일 만에 한 경기 장타 2개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한 경기 2장타는 4월 14일 뉴욕 양키스전 연타석 홈런 이후 처음이다.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때린 것도 지난달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14일 만이다.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74로 다시 0.270대를 회복했다.
전날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팀이 0대 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닉 피베타의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여기서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공을 흘린 사이 전력질주해 2루를 밟았다. 이 타구는 처음엔 원히트 원에러로 기록됐다가, 나중에 2루타로 정정됐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추가했다. 이번에도 약간의 행운이 따랐다. 빠른 볼에 타이밍이 살짝 늦으면서 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가 됐다. 타격 직후 고개를 푹 숙였던 이정후는 전력질주로 2루에서 세이프됐다. 후속타자 맷 채프먼이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면서 이정후도 홈을 밟았다.
7회에는 결승타를 날렸다. 경기 내내 끌려가다 7회말 공격에서 3득점해 5대 5 동점을 만든 상황,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우완 불펜 제이슨 애덤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견수 쪽으로 깊숙한 뜬공을 만들어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샌프란시스코가 6대 5로 역전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 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6대 5 승리를 거뒀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는 결승타가 됐다. 이날 승리로 작년 9월 14일부터 이어진 샌디에이고와의 라이벌전 7연패 사슬도 끊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에게는 더없이 완벽한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