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패럴림픽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공식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2일 중국 베이징 장애인체육훈련센터에서 중국패럴림픽위원회, 일본패럴림픽위원회와 패럴림픽 스포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진완 회장, 중국장애인연합회 저우 창쿠이 위원장, 중국패럴림픽위원회 용 지준 사무총장, 일본패럴림픽위원회 카즈유키 모리 위원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제5회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를 계기로 논의가 시작됐다. 3국 패럴림픽위원회가 공식적으로 국제 협력 의지를 명문화한 것은 사상 처음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협약의 핵심은 상호 교류 확대다. 각국 선수단이 상대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고, 종목별 연맹과 패럴림픽위원회 관계자 간 교류를 늘리기로 했다.
아시아 지역 장애인스포츠 기반 강화도 주요 내용에 포함됐다. 심판과 등급분류사 등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 기회를 공동으로 제공하고, 동계 종목 체험과 지도자 클리닉을 함께 운영한다. 여성 및 청소년 선수의 스포츠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한 공동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정진완 회장은 "이번 협약이 동아시아 장애인체육의 실질적인 발전과 국제적 협력 강화를 위한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세 나라가 중심이 되어 아시아 지역 장애인스포츠의 균형 있는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장애인연합회 저우 창쿠이 위원장은 "지난해 한중일 체육장관회의에서 논의를 시작으로 오늘 이처럼 뜻깊은 협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세 나라 모두 패럴림픽 개최 경험이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패럴림픽위원회 카즈유키 모리 위원장은 "1970년대부터 3개국은 장애인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왔으며, 현재는 장애인스포츠 선도국으로서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 발전을 이끄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3개국 간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아시아 지역 전체의 균형 있는 장애인스포츠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중일 3국은 모두 패럴림픽 개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일본은 1964년과 2021년 도쿄 하계패럴림픽을,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패럴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을 각각 개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