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에서 0대 1로 패한 울산 HD.
첫 경기에서 0대 1로 패한 울산 HD.

 

[스포츠춘추]

'한국 대표' 울산 HD가 2025 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 석패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6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대 1로 졌다. 울산은 F조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따지 못해 조 최하위가 됐다.

대회 전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랭킹에서 32개 팀 가운데 31위로 평가받은 울산은 26위 마멜로디를 상대로 의외의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전반 4분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에릭이 위협적인 슛을 날렸고, 19분 뒤에는 보야니치가 페널티 구역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다만 에릭의 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보야니치의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선제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마멜로디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9분 이크람 레이너스의 왼발 슛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핸드볼이 선언돼 무효가 됐지만, 36분 레이너스가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수비 허점을 파고들어 손쉽게 중앙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전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김판곤 감독은 후반 19분 이청용을 불러들이고 베네수엘라 윙어 라카바를 투입했다. 라카바는 김판곤 감독의 기대대로 후반 36분 오른 측면을 공략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여기서 시도한 슈팅이 선방에 막혔고, 이후로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첫 경기를 한 골차로 내준 울산은 22일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 26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 플루미넨시는 디 애슬레틱 랭킹 21위, 도르트문트는 7위 팀이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1대 0으로 첫 경기를 잡은 마멜로디 사운더스(사진=마멜로디 사운더스 SNS)
1대 0으로 첫 경기를 잡은 마멜로디 사운더스(사진=마멜로디 사운더스 SNS)

한편 이날 경기는 여러 악재 속에 썰렁한 분위기였다. 킥오프 직전 인근 지역에서 낙뢰가 감지돼 예정 시각보다 1시간 5분 늦게 경기가 시작했다. 흥행도 부진했다. 비인기 팀의 대결이라 관중석 대부분이 빈 좌석이었다. 2만5500명 규모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은 3412명으로 집계돼 대회 최저 관중 기록을 세웠다.

반면 일요일 파리 생제르맹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는 로즈볼에서 8만619명을 모으는 등 빅클럽과 약체팀 간의 관심도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빈 자리를 채우려는 듯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현장을 찾아 울산의 경기를 관전했지만 한 자리를 채우는 데 그쳤다. 클럽 월드컵의 현주소를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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