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 2025 FIFA 클럽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전 대회 우승팀 첼시는 브라질의 플라멩구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뮌헨은 6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와의 C조 2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뮌헨은 16일 최약체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를 10대0으로 완파한 데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승점 6으로 C조 1위에 올랐다.

뮌헨은 전반 18분 베테랑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콘라트 라이머의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낸 것을 페널티 지역에서 케인이 받아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좀처럼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8분 마이클 올리세의 코너킥이 직접 골대로 들어갔지만 세르주 그나브리의 파울로 무효 처리됐고, 킹슬리 코망은 6야드 박스 안에서 텅 빈 골대를 놓치는 믿기 어려운 장면을 연출했다.
보카 주니어스는 후반 21분 미겔 앙할 메렌티엘의 환상적인 개인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메렌티엘은 중앙선 근처에서 공을 받아 요나탄 타를 제치고 달려 나간 뒤 요지프 스타니시치까지 뚫고 마누엘 노이어를 향해 강력한 슛을 날렸다.
6만 3587명의 관중석 대부분을 차지한 보카 팬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뮌헨은 위기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자말 무시알라가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는 악재까지 겹쳤다.
하지만 또 한번 케인이 제몫을 했다. 뮌헨은 후반 39분 올리세가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가장자리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대 1을 만들었고, 남은 시간 실점 없이 버티면서 어렵게 승리를 가져갔다.
한국 수비수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이번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클럽 월드컵 참가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오클랜드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출전하더라도 16강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D조 경기에서는 브라질의 플라멩구가 첼시를 3대 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첼시는 전반 13분 페드루 네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들어 완전히 무너졌다. 플라멩구는 후반 17분 브루누 엔히키가 동점골을 넣은 지 3분 만에 다닐루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첼시를 충격에 빠뜨렸다.
첼시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니콜라 잭슨이 3분 만에 아이르통 루카스를 향해 스터드(징)를 세운 채 거친 태클을 가하다 퇴장 당했다. 잭슨은 지난 5월 뉴캐슬전에서도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한 바 있다.
10명이 된 첼시는 후반 38분 왈라시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참패를 당했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이날 리스 제임스를 미드필더로, 콜 팔머를 우측 윙으로 배치하는 파격적인 전술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플라멩구의 승리로 브라질 팀들이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플라멩구는 2연승으로 D조 1위를 확정했고, 앞서 보타포구도 파리 생제르맹(PSG)을 1대 0으로 꺾으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팔메이라스도 알 아흘리를 2대 0으로 이기며 A조에서 16강행을 확정했다.
첼시는 1승 1패로 승점 3을 기록해 같은 승점의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튀니지)와 25일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을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C조에서는 벤피카(포르투갈)가 랭킹 32위팀 오클랜드 시티를 6대 0으로 대파하며 승점 4로 조 2위에 올랐다. 2경기에서 16골을 내주면서 무득점에 그친 오클랜드 시티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승점 1로 조 3위인 보카 주니어스는 25일 오클랜드 시티와의 최종전에서 대승을 거둔 뒤, 뮌헨이 벤피카를 이기기를 바라야 하는 '경우의 수' 딜레마에 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