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가 일본 대표팀 수비수 타카이 코타를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J1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뛰고 있는 타카이는 500만 파운드(약 92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6월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타카이와의 영입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 500만 파운드는 J리그 선수의 해외 이적 최고 기록이다. 일본 엔화로는 10억 엔에 해당한다.
타카이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키 192cm의 센터백으로 오른발잡이이지만 좌우 양쪽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 A대표팀 데뷔를 했으며, 현재까지 2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28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유럽 축구 전문 매체들은 타카이를 "일본의 반 다이크"라고 부르며 극찬하고 있다. 한 스카우팅 리포트는 "타카이의 신체적 지배력과 볼 플레이 능력, 전술적 이해도가 결합돼 J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젊은 수비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타카이의 합류로 토트넘 수비라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주전 센터백 콤비를 이루고 있으며, 라두 드라구신과 케빈 단소가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올여름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합류 예정인 루카 부슈코비치까지 더해지면서 토트넘은 미래를 위한 젊은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부스코비치는 2023년에 이미 영입이 확정됐지만 벨기에 베스테를로에서 임대 생활을 마치고 이제야 토트넘에 합류한다.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전 브렌트포드)은 수비수들이 상대 진영 가까이에서 수비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타카이의 적극적인 수비 스타일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카이는 현재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계약이 6개월 남은 상황이다. 2024년에는 팀이 일본 슈퍼컵을 우승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으며, 그해 일본 최고 유망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타카이가 다음 달 토트넘에 합류해 1군 스쿼드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타카이가 곧바로 토트넘에서 뛰는 대신 다른 팀으로 1년간 임대를 보내 영국 축구 스타일에 먼저 적응시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타카이의 토트넘 영입이 성사되면 손흥민에 이어 또 다른 아시아 선수가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아시아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 엔도 와타루(리버풀), 이토 준야(본머스) 등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타카이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500만 파운드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적료를 고려하면 토트넘에게는 저비용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영입으로 평가된다. 영국 매체들은 타카이를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엄청난 재능과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