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

국민거포 박병호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박병호가 최근 4경기에서 홈런 5방을 몰아치며 홈런 순위 13위에서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박병호는 6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로 삼성의 7대 2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은 선두 한화를 잡고 3연패에서 탈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타로 방망이 시동을 건 박병호는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서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쳐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는 4회에도 2사 1, 3루 상황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태며 경기 내내 한화 투수진을 괴롭혔다.

박병호 외에도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등 중심타자들이 찬스에서 제몫을 했다. 1회 구자욱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삼성은 2회에도 상대 실책을 틈타 4대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디아즈 역시 1회 적시타 등 2안타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은 5회말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7대1까지 달아나 경기의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었다.

한화는 5회 채은성의 솔로 홈런과 9회 하주석의 시즌 첫 홈런으로 체면치레에 그쳤다. 시즌 10승에 도전했던 라이언 와이스는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하며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소 이닝에 그친 와이스는 시즌 3패 가운데 2패를 삼성에 허용하는 악연을 이어갔다.

반면 열흘 만에 1군 엔트리에 돌아온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삼진 6개를 잡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는 믿음직한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최근 4경기 연속 홈런, 4경기 5홈런의 가공할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6월 17일까지만 해도 홈런 10개로 채은성, 송성문과 함께 공동 13위였던 박병호는 단 4경기 만에 15홈런으로 3위까지 뛰어올랐다(NC 맷 데이비슨 공동 3위). 1위 르윈 디아즈(27홈런), 2위 오스틴 딘(19홈런)에 이어 국내 선수로는 1위다.

박병호의 최근 홈런 행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놀랍다. 19일 두산전에서 잭 로그를 상대로 1회 만루홈런과 3회 2점 홈런 등 멀티홈런을 작성한 것을 시작으로, 20일에는 최근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상종가인 롯데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7회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22일에는 롯데 국내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1회 3점 홈런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이날 와이스를 상대로 한 홈런까지 더해 4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했다. 4경기에서 친 홈런이 모두 상대팀의 외국인 에이스나 선발 에이스 상대로 기록한 홈런이란 점에서 박병호의 존재감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