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의 신성 미시오로스키(사진=MLB.com)
밀워키의 신성 미시오로스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MLB) 광속구 영건 '빅매치'에서 올해 루키가 작년 신인왕을 압도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제이콥 미시오로스키가 지난해 신인왕이자 올해 사이영상이 유력한 폴 스킨스에 승리를 거뒀다.

미시오로스키는 6월 26일(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4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밀워키 홈구장엔 영건 파이어볼러 선발 대결을 보기 위해 올 시즌 최다인 4만2774명의 관중이 구장을 가득 메웠다. 작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폴 스킨스, 메이저리그 데뷔 후 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시오로스키의 대결. 두 투수 모두 시속 100마일(161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로 이날 맞대결에 큰 관심이 쏠렸다.

밀워키의 신성 미시오로스키(사진=MLB.com)
밀워키의 신성 미시오로스키(사진=MLB.com)

결과는 신예의 완승이었다. 미시오로스키는 5이닝 동안 안타 2개만 허용하고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초구부터 시속 100.3마일(161.4km)의 강속구로 기세를 올렸고, 이날 시속 100마일 이상의 공을 19개나 던졌다. 최고 구속은 102.4마일(164.8km)로 밀워키 투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스킨스는 부진했다. 4이닝 동안 안타 4개를 허용하며 4실점해 시즌 7패(4승)를 당했다. 특히 한 이닝에 4실점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밀워키 타선은 조이 오티즈의 느린 내야 땅볼 적시타와 에릭 하세의 투런 홈런으로 스킨스를 괴롭혔다.

MLB닷컴은 "투구추적시스템을 도입한 2008년 이후 선발 투수 두 명이 동시에 시속 100마일 이상의 공을 던진 것은 미시오로스키와 스킨스가 역대 7번째"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6월 16일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딜런 시즈가 달성한 바 있다.

경기 후 미시오로스키는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최대한 인터넷을 멀리했다"며 "휴대전화에 뜨는 콘텐츠가 모두 '미시오로스키와 스킨스, 미시오로스키 대 스킨스'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끄고 다른 기기도 음소거해야 했다"며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은 방법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MLB닷컴은 "밀워키 관계자들은 미시오로스키가 빅매치에서 흔들릴까 걱정했지만, 그는 시속 100마일 이상의 공을 19개나 던지며 우려를 지워냈다"고 보도했다. 미시오로스키는 2022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3순위로 밀워키에 지명됐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현재 평균자책은 1.13이다.

올해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 스킨스(사진=MLB.com)
올해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 스킨스(사진=MLB.com)

첫 대결에서는 패했지만 스킨스 역시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젊은 에이스다. 2023년 전체 1순위로 파이리츠에 입단한 그는 작년 11승 3패, 평균자책 1.96의 호투로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도 평균자책 2.12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후 스킨스는 후배 미시오로스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그는 "정말 훌륭한 투구를 했다"며 "앞으로 밀워키 거리를 걸으면 많은 사람이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관심에 익숙해지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이어가야 한다"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시오로스키는 이번 승리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3경기(모두 선발, 각각 5이닝 이상)에서 총 5개 이하의 안타만 허용한 첫 투수가 됐다. 두 투수의 소속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더 맞붙을 기회가 있어 다음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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