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타격을 과시한 이주형(사진=키움)
폭발적인 타격을 과시한 이주형(사진=키움)

 

[스포츠춘추]

이주형이 2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이주형도 4안타 2타점 2득점 불방망이 쇼를 펼쳤다. 키움 히어로즈가 두 명의 이주형이 펼친 '동명이인 시너지'로 삼성 라이온즈를 압도했다.

키움은 6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전에서 10대 7로 승리하며 올시즌 첫 3연전 스윕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두 명의 이주형이었다.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경남고 출신 외야수 이주형(2001년생)과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야탑고 내야수 이주형(2002년생)이 함께 삼성 마운드를 강타했다. 두 선수는 합쳐서 10타수 6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키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6번타자 이주형의 스윙(사진=키움)
6번타자 이주형의 스윙(사진=키움)

키움의 공격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전날까지 6연타석 안타를 기록 중이던 송성문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임지열의 안타로 무사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때 3번 타자 외야수 이주형이 유격수 앞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이주형의 도루와 주성원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스톤 개릿이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어 6번 타자 이주형도 적시타를 날리며 키움이 1회부터 3대 0으로 앞서 나갔다. 키움은 3회에도 1사 후 6번 이주형과 어준서의 연속 안타로 잡은 찬스에서 김건희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얻었다.

삼성이 4회 2점을 따라붙었지만 키움은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4회 1사 후 6번 이주형이 2루수 앞 절묘한 번트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2사 1, 3루에서 3번 이주형도 3루수 쪽 내야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5대 2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에는 송성문의 3점 홈런이 터져 나왔다.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삼성 육선엽의 초구 속구를 오른쪽 펜스 너머로 날려 보냈다. 앞선 2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작렬한 송성문은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서만 홈런 4개를 날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 홈런으로 키움은 8대 2로 크게 앞서 나갔다.

6회에도 이주형의 활약이 이어졌다. 1사 후 안타를 친 6번 이주형은 어준서의 적시 2루타와 전태현의 희생플라이로 이어지는 연속 득점에 불씨를 제공했다. 이 득점으로 키움은 10대 3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이 7회 만루 찬스에서 4점을 뽑아 10대 7까지 추격했지만, 키움 불펜진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뒷문을 잘 막았다. 원종현, 윤석원, 주승우가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3번타자 외야수 이주형(사진=키움)
3번타자 외야수 이주형(사진=키움)

이날 경기는 KBO리그 역대 5번째 동일 팀 동명이인 선발 출전 사례를 남겼다. 외야수 이주형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내야수 이주형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만년 유망주였던 내야수 이주형이 데뷔 이후 최고의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키움은 두 이주형 외에도 송성문이 홈런을 포함해 3타점 2득점을 올렸고, 스톤 개릿과 어준서, 김건희, 전태현이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16안타의 맹공을 펼쳤다. 대체 선발로 나선 라클란 웰스도 5이닝 2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반면 삼성은 선발 이승현이 1.1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이후 양창섭, 이승민, 육선엽, 오승환 등 올라오는 투수마다 줄줄이 실점하며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25승 54패 3무(승률 0.316)로 한때 2할대 중반까지 추락했던 승률을 끌어올렸다. 키움은 6월을 10승 10패 2무, 승률 5할로 마감하며 시즌 후반 성적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39승 39패 1무로 승률 5할이 위태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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