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축구계에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포르투갈의 간판 공격수이자 리버풀의 핵심 멤버 디오구 조타가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결혼식을 올린 지 불과 열흘 만의 일이다.
스페인 시민수비대는 7월 3일(현지시간) 새벽 0시 30분경 사모라 주 세르나디야 지역 A-52 고속도로에서 디오구 조타(28)와 동생 안드레 실바(26)가 탑승한 람보르기니가 추월 중 타이어 파열로 도로를 이탈해 화염에 휩싸였다고 발표했다. 두 형제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조타는 지난 6월 22일 고향 포르투에서 10년 연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렸다. 세 자녀의 아버지가 된 조타에게 결혼은 축구선수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며 맞이한 인생의 새 출발이었다. 사고 닷새 전까지도 인스타그램에 웨딩 사진을 올리며 행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미소는 영원히 정지됐다.
동생 안드레 실바는 포르투갈 2부리그 페나피엘 소속 미드필더였다. FC 포르투 유스팀 출신인 그 역시 최근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두 형제는 가족 여행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리버풀은 즉시 공식 성명을 내고 "디오구 조타의 비극적 사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가족들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안필드 구장에는 애도 깃발이 반기로 게양됐고, 팬들이 몰려들어 자발적인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인스타그램에 "말이 안 된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있었는데, 막 결혼했는데..."라며 애통함을 토로했다. 제이미 캐러거와 스티븐 제라드 등 리버풀 레전드들도 줄지어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는 "포르투갈 이름을 빛낸 선수의 예상치 못한 비극적 죽음에 말문이 막힌다"며 "축구와 스포츠계에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황폐한 소식"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1996년 포르투에서 태어난 조타는 파수스 데 페레이라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쳐 울버햄튼에서 꽃을 피운 뒤 2020년 4500만 파운드(약 842억원)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182경기 65골을 기록하며 팀의 FA컵, 리그컵,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포르투갈 대표로는 49경기 14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스페인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가 됐다. 호날두 이후 포르투갈 공격의 미래로 기대받던 그의 여정은 28세에 갑작스레 막을 내렸다.
UEFA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여자 유로 2025 경기 전 묵념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축구계는 재능 있는 선수이자 따뜻한 인품을 지닌 한 사람을 영원히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