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31번째 생일에 선발 등판해 완벽한 투구로 셀프 생일선물을 마련했다. 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순조로운 투수 복귀 과정을 밟아가는 오타니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저스는 7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4대 6으로 졌다. 1994년 7월 5일생인 오타니는 미국 시간 기준 자신의 생일에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피안타 1개, 탈삼진 3개의 완벽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은 오타니는 2회 삼진쇼를 펼쳤다. 크리스천 워커를 슬라이더로 삼진 잡은 뒤 빅터 카라티니와 야이너 디아즈를 스위퍼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두 타자 모두 존 밖으로 빠지는 스위퍼에 헛스윙하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경기를 지켜본 경쟁 구단 스카우트는 "오타니의 스위퍼가 부상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타니의 생일을 축하하는 특별한 연출도 이어졌다. 2회말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오타니를 위해 다저스타디움 오르간 연주자 디터 루엘레가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연주했다.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성 속에서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오타니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져나갔다.
오타니는 2024년 다저스 이적 이후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다가 올해 6월부터 점진적인 마운드 복귀를 시작했다. 처음 두 경기에서는 1이닝씩만 던졌지만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는 2이닝을 소화하며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다.
이날은 총 31구 가운데 21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었고,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57.4km/h, 최고구속은 162.4km/h에 달했다. 올 시즌 총 6이닝을 던진 오타니는 첫 등판 1실점 이후 5이닝 연속 무실점 중이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의 압도적인 성적표를 써내려가고 있다.

타석에선 1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초반 2대 0으로 앞서 나갔지만 오타니가 마운드를 떠난 3회초 4점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두번째 투수로 나온 저스틴 로블레스키는 첫 2이닝에서 5실점(4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렸으나 이후 무실점 투구로 4.2이닝을 막아냈다.
다저스는 후반 추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휴스턴과의 3연전에서 2패를 먼저 당했지만 56승 3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는 여전히 공고하다. 다저스는 7일 휴스턴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편 벤치에서 출발한 김혜성은 8회말 타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사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선 김혜성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날 2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날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시즌 타율이 0.360에서 0.356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날 11개월 만에 빅리그 무대에 돌아온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도 이날 결장했다. 김하성은 전날 경기 7회초 3루 도루 시도 중 오른쪽 종아리 경련으로 조기 교체된 바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종아리가 뻐근한 상태로 경기장에 도착했고, 클럽하우스에서 치료를 받았다. 케빈 캐시 감독은 "당분간 매일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