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아스날이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을 공식 확정하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어급 영입 행진을 시작했다. 여기에 스웨덴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 영입 협상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프리미어리그 정상 탈환을 위한 전력 보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7월 6일(한국시간) "아스날이 레알 소시에다드의 수비멘디와 5000만 파운드(약 936억원) 이상의 이적료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수비멘디의 바이아웃 조항 5100만 파운드를 살짝 웃도는 금액으로, 아스날은 일시불 대신 분할 지급 조건으로 협상을 성사시켰다.
수비멘디 영입이 성사된 건 선수 본인도 아스날을 강력히 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비멘디는 지난해 여름 리버풀의 적극적인 영입 제의를 거부하고 레알 소시에다드 잔류를 선택했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아스날 이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스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떠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아스날에 눈을 돌렸다"며 "팀의 플레이 스타일이 나에게 잘 맞는다"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치밀한 영입 계획도 주효했다. 토마스 파티와 조르지뉴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면서 중원 보강이 시급한 상황에서 아스날은 지난 3월부터 수비멘디와 사전 합의를 추진해왔다. 막판에 레알 마드리드가 관심을 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아스날이 선제적으로 확보한 선수와의 신뢰관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스날은 스포르팅 CP의 요케레스 영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타인 기자는 "아스날이 요케레스와 개인 조건에 합의했으며 5년 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스포르팅과의 이적료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스날은 포르투갈 구단이 요구하는 6800만 파운드(약 1273억원)보다 낮은 금액에서 타결을 희망하고 있다.
요케레스 역시 수비멘디와 마찬가지로 아스날 이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여러 클럽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54골을 폭발시키며 유럽 축구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2023년 코번트리에서 스포르팅으로 이적한 이후 102경기 97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아스날의 새 스포르팅 디렉터 안드레아 베르타가 요케레스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날은 당초 RB 라이프치히의 베냐민 세슈코도 고려했지만, 현재는 요케레스에 집중하고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시즌 카이 하베르츠와 가브리에우 제수스의 부상으로 제대로 된 9번 스트라이커 없이 시즌을 보낸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공격수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수비멘디와 요케레스 둘의 영입이 모두 성사될 경우 아스날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1억 파운드(약 1872억원)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 여기에 브렌트포드의 크리스티안 뇌르고르(1500만 파운드, 약 281억원) 영입도 막바지 단계에 있어 총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비멘디는 '제2의 샤비 알론소'로 불리며 검증된 실력을 자랑한다. 레알 소시에다드 유스 출신으로 236경기에 출전한 그는 후방에서의 정교한 패스 전개와 뛰어난 수비적 포지셔닝으로 평가받는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19경기에 나서며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요케레스는 브라이튼에서 아쉬운 성과를 거둔 뒤 포르투갈에서 완전히 부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뛰어난 신체능력과 골 결정력을 겸비한 그는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데이터 전문가들은 그의 폭발적인 주력과 다양한 위치에서의 득점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스날의 이번 영입 작업은 연속 3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털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의 아성에 본격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원과 공격진을 동시에 보강한 아스날이 새 시즌 우승 경쟁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