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사진=삼성)
정규시즌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사진=삼성)

 

[스포츠춘추]

정규시즌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디아즈는 7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8개의 홈런을 날려 7개의 박동원(LG 트윈스)을 한 개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삼성은 2013년 이승엽(전 두산 감독) 이후 12년 만에 홈런더비 우승자를 배출했다.

디아즈는 상금 500만원과 갤럭시 S25 울트라, 그리고 최장거리상 상품인 LG 스탠바이미 2까지 모두 거머쥐었다.

올스타전 홈런더비는 올해 처음으로 시간제 방식이 도입됐다. 기존 아웃제에 더해 제한시간 2분 동안 투구수 제한 없이 타격할 수 있으며, 시간 종료 후에는 예선 2아웃, 결승 3아웃까지 추가 타격이 가능한 새로운 방식이었다.

경기 전에는 팬 투표 1위로 선정된 안현민(KT 위즈)이 가장 기대를 모았다. 전반기 16홈런으로 무시무시한 괴력을 과시했던 안현민이지만 홈런더비에서는 4개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KBO리그 전반기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아즈는 예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과시했다.

당초 출전 예정이었던 500홈런 타자 최정(SSG 랜더스)은 햄스트링 불편으로 기권했고, 지난해 우승자 오스틴 딘(LG)은 옆구리 부상으로 올스타전 자체에 불참했다.

정규시즌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사진=삼성)
정규시즌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사진=삼성)

강력한 경쟁자들이 빠진 가운데 진행된 예선에서 디아즈는 11개의 아치를 그리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9개를 친 박동원이 2위로 뒤를 이었다. 키움 송성문(7개), 문현빈과 이주형(각 6개), 김형준과 안현민(각 4개)이 그 뒤를 따랐다.

디아즈와 박동원의 결승. 먼저 타석에 나선 박동원은 홈런 7개로 만만치 않은 파워를 발휘했다. 안정적인 페이스로 홈런을 차근차근 쌓아올린 박동원이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디아즈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뒤이어 나선 디아즈는 초반 고전했다. 2분 제한시간 중 50여 초나 지나서야 첫 홈런이 나올 정도로 시동이 늦게 걸렸다. 이후 3연속 홈런을 날리며 제한시간 동안 총 4개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박동원과는 3개 차이였다. 이제 아웃카운트 3개 안에 4홈런을 쳐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정규시즌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사진=삼성)
정규시즌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사진=삼성)

하지만 디아즈는 막다른 골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스윙을 아웃 없이 모두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단숨에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4, 5번째 스윙에서 연속 아웃을 기록해 2아웃이 됐지만, 마지막 스윙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2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2위 패트릭 위즈덤과 오스틴 딘(각 20개)에 9개 차로 크게 앞서 있는 디아즈는 홈런더비에서도 그 실력을 입증했다. 예선에서 기록한 135.7m는 이날 나온 홈런 중 최장거리였다.

홈런더비 우승 선수가 최장거리상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2023년 채은성(한화) 이후 2년 만이다. 1개 차로 준우승한 박동원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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