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빅토르 요케레스가 지난달 예고했던 '파업'을 실제로 감행하며 구단과의 갈등을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 6월 불거졌던 구단주의 약속 위반 논란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진 신경전이 결국 공개적 대립으로 번진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타인 기자는 7월 11일(현지시간) "요케레스가 스포르팅의 프리시즌 훈련 복귀를 거부하고 있으며,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구단주에게 다시는 팀에서 뛰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요케레스의 훈련 거부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바란다스 회장이 기존 6000만+1000만 유로 신사협정을 부인하며 8000만 유로를 요구하자, 요케레스는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팀 훈련에는 오지 않겠다"며 파업을 선언했었다.
바란다스 회장은 6월 11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빅토르 요케레스가 6000만+1000만 유로에는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선수의 강력한 반발에 3주 후인 6월 30일 A볼라와의 인터뷰에서는 "조항 전액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빅토르의 꿈을 존중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온스타인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구단주가 애초 약속했던 6000만+1000만 유로 조건 위반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포르투갈 언론 A볼라는 "요케레스가 현재 스웨덴에 머물며 스포르팅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며 "협상에서 막판 진전이 없는 한 포르투갈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케레스는 지난달부터 개인 훈련은 충실히 해왔지만 구단 훈련만큼은 단호히 거부해왔다. 11일 예정된 복귀에 이어 12일 알가르베 전지훈련 참가도 거부하면서 갈등이 공개화된 것이다.

요케레스와 스포르팅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입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온스타인은 "아스날이 요케레스와 5년 계약을 준비해두고 있으며, 선수도 에미레이츠 이적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아스날은 이미 마르틴 수비멘디,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케파 아리사발라가 등을 영입하며 활발한 보강을 진행 중이다. 요케레스까지 영입할 경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원하는 전력 보강이 완성된다.
맨유는 루벤 아모림 감독의 개인적 인연을 활용하고 있다. 아모림은 스포르팅 시절 요케레스를 키운 장본인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재회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요케레스의 가치는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 2023년 코번트리에서 스포르팅 이적 후 102경기 97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에만 52경기 54골을 폭발시키며 스포르팅의 리그 우승과 컵 더블을 이끌었다.
바란다스 회장도 지난달 "마르틴 수비멘디는 빅토르보다 6개월 어린데 6500만 유로에 갔고, 마테우스 쿠냐 같은 선수들은 빅토르만한 실력도 안 되는데 7500만 유로에 팔렸다"며 요케레스의 가치를 강조했었다.
스포르팅은 13일까지 요케레스의 복귀를 기다린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A볼라에 따르면 5회 연속 무단불참 시 계약 해지 사유가 될 수 있지만, 구단이 최고 자산을 버리는 극단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
대신 요케레스에게는 상당한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수 측은 이를 각오하고 끝까지 버틸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 예고했던 파업을 실제로 감행한 만큼, 이적이 성사될 때까지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가'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