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이정후가 안타치고 나가면 김혜성도 질새라 안타를 치고, 김혜성이 안타를 치면 이정후가 바로 안타와 타점으로 응수했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 메이저리거 이정후와 김혜성이 NL 서부 라이벌전에서 나란히 3안타씩을 터뜨리며 '장군멍군' 활약을 펼쳤다.
7월 1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는 자이언츠가 8대 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서부지구 라이벌 매치업으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4회말 결승 3루타는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정후는 1사 1, 2루 상황에서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의 96.6마일(155.5km/h) 포심을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넘기는 시즌 8호 3루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자이언츠는 3대 2로 역전했다.

김혜성도 만만치 않았다. 8번 타자 2루수로 나선 김혜성은 4타수 3안타 1득점 2도루로 화답했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자이언츠 선발 로건 웹의 초구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어낸 뒤 곧바로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32호 홈런으로 홈을 밟으며 다저스의 2대1 역전에 기여했다.
두 선수의 '안타 릴레이'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5회말 이정후가 2사 3루에서 1루수 쪽 땅볼을 전력 질주로 내야안타로 만들어 타점을 올리자, 6회초 김혜성도 2사 상황에서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응답했다. 김혜성은 이후 시즌 11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7회에도 둘의 경쟁은 계속됐다. 이정후가 7회말 중견수 앞 안타로 3안타를 완성하자, 8회초 김혜성도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리며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정후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245에서 0.251로 끌어올렸다. 김혜성은 2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타율을 0.349까지 끌어올리며 팀 내 최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정후에게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6회초 윌 스미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2루타를 허용했고, 7회초에는 무키 베츠의 타구를 한 번 더듬으며 시즌 2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52승 43패)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지구 선두 다저스(56승 39패)와의 격차는 4게임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다저스는 7연패에 빠지며 굳건하던 지구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