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를 차지한 박동원(사진=LG)
MVP를 차지한 박동원(사진=LG)

 

[스포츠춘추]

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를 제압하며 4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가져갔다. 폭염 속에서 펼쳐진 '별들의 잔치'에서 LG 박동원이 홈런 포함 맹타로 가장 빛나는 별이 됐고, 선수들의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팬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7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KIA·LG·한화·NC·키움)는 드림 올스타(삼성·두산·KT·SSG·롯데)를 8대 6으로 꺾었다. 이로써 나눔 올스타는 2022년부터 4연승을 달리며 2015년 나눔·드림 체제 시작 이후 통산 전적 5승 4패로 우위를 확실히 했다.

경기 초반은 나눔 올스타의 일방적인 리드였다. 드림 올스타가 1회초 르윈 디아즈(삼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나눔 올스타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채은성(한화)의 동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박동원이 투런포를 날려 4대 1 리드를 잡았다.

2회말에는 더 멀리 달아났다. 이도윤(한화)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세일러문 분장을 하고 나온 송성문(키움)의 추가 득점, 그리고 박동원이 또 한번 적시타를 날려 7대 1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드림 올스타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회초 구자욱(삼성)과 빅터 레이예스(롯데), 디아즈의 연속 적시타로 7대 4까지 따라붙으며 맹추격을 시작했다.

중반 이후에는 안현민(KT)의 원맨쇼가 특히 돋보였다. 6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1타점 2루타로 7대 5를 만든 안현민은 8회초에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7대 6, 1점 차까지 추격하는 주역이 됐다.

디아즈와 삼성 마스코트(사진=삼성)
디아즈와 삼성 마스코트(사진=삼성)

그러나 위기에서 나눔 올스타가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8회말 김태군(KIA)의 솔로포로 8대 6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9회를 마무리 김서현(한화)이 깔끔하게 막아내며 4년 연속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최고의 스타는 단연 박동원이었다.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28표 중 27표를 얻어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LG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것은 2011년 이병규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박동원은 상품으로 기아 EV4 차량을 받았다. 승리팀 나눔 올스타에겐 상금 3000만원이 돌아갔다. 6회말 대타로 출전한 김현수(LG)는 14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 기록을 세우며 양준혁의 13년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선수들의 다채로운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나눔 선발투수 코디 폰세(한화)는 다스베이더 복장으로 등장한 후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꺼내 입는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문현빈(한화)은 대전 마스코트 꿈돌이 의상으로 향수를 자극했고, NC 박민우와 박건우는 '패트와 매트' 퍼포먼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2회말에는 최정(SSG)이 투수로 깜짝 등장해 관중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코디 폰세(사진=한화)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코디 폰세(사진=한화)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천사 분장을 한 전민재(롯데)가 가져갔다. 그외 우수 타자상 안현민, 우수 투수상 폰세, 우수 수비상 박건우, 승리 감독상 이범호 등 각 부문 수상자들이 300만원씩의 상금을 받았다.

13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34도 폭염에도 불구하고 1만6850장 입장권이 모두 팔려 완벽한 흥행에 성공했다. '별들의 잔치'를 마친 KBO리그는 17일부터 치열한 하반기 경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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