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완전체 복원을 꿈꾸는 KIA 타이거즈에 김도영 복귀 청신호가 켜졌다.
KIA는 7월 22일 오후 김도영의 재검진 결과를 발표하며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긴 터널을 지나온 작년 MVP가 마침내 출구를 찾은 모양새다.
김도영은 이날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재검진을 받았다. 구단은 "내일부터 러닝 포함 모든 기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훈련 경과를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영의 올 시즌은 처음부터 부상과의 전쟁이었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1단계 손상을 당했고, 4월 말 복귀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한 달 후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5월 27일 키움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이번엔 오른쪽 햄스트링 2단계 손상을 당한 것이다. 첫 번째보다 훨씬 심각한 부상이었다.
김도영은 4월 말 복귀 후 27경기 출전해 타율 3할3푼, 홈런 7개, 타점 26개를 기록했다. 통합타율(OPS) 1.008로 전년도 MVP 수상 당시 못지않은 화력을 과시했다. 김도영 복귀 후 KIA 타선이 활기를 되찾았다. 팀 성적도 상승세를 타며 전년도 통합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그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도영의 재부상은 KIA에게 치명타였다. 주력타자 나성범과 김선빈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핵심 타자마저 빠지자 팀은 좀처럼 기세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기를 4위로 마치긴 했지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팀의 위압감은 어디서도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성범과 김선빈이 차례로 복귀하면서 타선이 안정을 되찾았고, 이제 김도영까지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재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은 만큼 23일부터 본격적인 기술 훈련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성급함은 금물이다.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미 두 차례나 같은 부위를 다친 김도영에게는 더욱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구단 역시 정확한 복귀 시점을 미리 정하지 않고 훈련 경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복귀 일정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기술 훈련을 충분히 거친 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8월 중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이 돌아오면 KIA는 말 그대로 완전체가 완성된다.
지난해 30-30 클럽 가입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김도영의 복귀는 개인차원을 넘어 리그 전체에 큰 의미를 갖는다. 과연 김도영이 언제쯤 부상의 악순환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한 번 MVP급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