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

NC 다이노스 캡틴 박민우가 데뷔 후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NC 다이노스는 7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9회말 터진 박민우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8대 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6대 6 동점에서 터진 박민우의 한 방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홈런 공방전이 벌어졌다. NC가 1회 2점을 먼저 뽑았지만 키움이 2회 김태진의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뽑아내 역전했다. NC가 4회 김휘집의 친정팀 상대 2점 홈런으로 4대 4 동점을 만들었지만, 키움도 5회 송성문이, 6회 임병욱이 솔로 홈런을 날려 다시 6대 4 리드를 잡았다.

NC는 7회와 8회 한 점씩 따라붙으며 6대 6 균형을 맞췄다. 4회 홈런을 날린 김휘집은 8회에도 동점 적시타를 날려 친정팀을 괴롭혔다. 이날 경기 포함 키움 상대 타율 0.351에 5홈런 15타점 OPS 1.048로 친정팀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휘집이다. 

승부는 9회말 갈렸다. 1사 후 최정원이 볼넷으로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여기서 박민우가 키움 김선기의 5구째 몸쪽 빠른 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 박민우는 환한 미소와 함께 그라운드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박민우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그동안 끝내기 상황에서 고의4구가 많았다"며 "'은퇴 전에는 (끝내기를) 하나 치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직접 그 상황이 와서 더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료들이 끝내기를 쳤을 때도 짜릿했지만, 직접 쳐보니 베이스를 도는 내내 전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타석에서의 상황에 대해선 "처음에는 출루해서 연결하자는 생각이었다. (최)정원이가 도루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카운트도 불리해져서 반드시 승부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존에 들어오면 멀리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스윙했는데 너무 잘 맞았다"고 밝혔다. 

박민우는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3개를 쳤지만, 어제는 안타가 없었다. 아직은 타격감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전반기에 좋았던 감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의 집념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초반 기세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뒤지고 있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경기 후반 찬스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마지막 찬스에서 박민우 선수가 끝내주게 끝내줬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승리를 위한 집념이 빛났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무더위 속에서도 큰 응원을 보내준 팬분들 덕분에 선수들이 더욱 집중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민우도 "후반기 시작이 좋지 않아 많이 걱정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반등을 위해 선수들 모두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연승으로 주말 3연전에서 우세를 점한 NC는 42승 5무 44패로 8위를 유지했다. 최하위 키움은 4연패에 빠지며 28승 3무 66패가 됐다. 승리 투수는 9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마무리 류진욱이, 패전 투수는 끝내기 홈런을 맞은 김선기가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