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페덱이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는다(사진=MLB.com 중계화면)
크리스 페덱이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는다(사진=MLB.com 중계화면)

 

[스포츠춘추]

고우석의 소속팀 디트로이트가 시즌 막판 선발진 보강에 성공했다.

디트로이트는 29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디트로이트는 페덱과 함께 랜디 도브낵을 데려오는 대신 19세 포수 유망주 엔리케 히메네스를 미네소타에 보냈다.

이번 트레이드는 디트로이트의 절실한 필요를 채우는 거래였다.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필두로 잭 플래허티, 케이시 마이즈 등 믿을 만한 선발진을 갖췄지만 5선발 자리는 계속 골칫거리였다. 5월 말 잭슨 조브가 팔꿈치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데 이어, 30일에는 리스 올슨마저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선발진 공백이 더욱 커진 상황이었다.

페덱은 올해 21경기 선발에서 3승 9패, 평균자책 4.95를 기록했다. 111이닝을 던지며 8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022년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올해 비로소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1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덱의 가장 큰 무기는 뛰어난 제구력이다. 올 시즌 21경기 중 19경기에서 볼넷을 2개 이하로 억제했고, 절반이 넘는 12경기에서 자책점을 2점 이하로 막아냈다. 지난 겨울 캐치볼부터 마운드 연습, 심지어 미식축구공 던지기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한 결과다. 같은 폼을 꾸준히 반복하며 스트라이크존을 정확히 공략하는 능력으로 이어졌다.

가장 최근 등판이 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을 완벽하게 억눌렀다. 8개의 삼진을 잡으면서도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미네소타에서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된 페덱(사진=MLB.com 방송화면)
미네소타에서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된 페덱(사진=MLB.com 방송화면)

디트로이트에겐 시의적절한 보강이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믿을 만한 5선발을 확보했다. 스쿠발-플래허티-마이즈로 이어지는 상위 로테이션은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없다. 여기에 페덱까지 더해지면서 깊이 있는 선발진이 완성됐다.

페덱은 2023년 시즌 후반 불펜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포스트시즌에서 3.2이닝 무실점 6삼진을 기록해 큰 경기 경험도 갖고 있다. 가을야구에선 불펜투수로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 디트로이트는 남은 데드라인 마무리 투수 영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도 나쁘지 않은 거래를 했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페덱을 팔아 19세 유망주를 확보했다. 히메네스는 2023년 베네수엘라에서 상당한 계약금을 받고 영입된 선수다. 디 애슬레틱의 유망주 전문가 키스 로는 히메네스를 디트로이트 유망주 순위 12위로 평가했다. 현재 루키리그에서 타율 0.250, 6홈런, 32타점, OPS 0.779를 기록 중이다.

미네소타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승 6패로 부진하며 셀러로 전환한 상태다. 페덱 외에도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 유틸리티 플레이어 윌리 카스트로, 불펜 대니 쿨롬 등을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에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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