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더그아웃에 설치한 냉방 시설(사진=KIA)
KIA가 더그아웃에 설치한 냉방 시설(사진=KIA)

 

[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가 혁신적인 냉방 시설을 통해 홈 어드밴티지를 극대화한다.

KIA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에 걸쳐 더그아웃 냉방 시스템 구축 1단계 공사를 완료했다고 29일 오후 발표했다.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시도되는 이번 냉방 시스템은 지속되는 폭염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선수단의 안전과 쾌적한 경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개선 공사의 핵심은 대형 패키지 에어컨 2대 설치와 전용 공조 시스템 구축이다. 냉방 덕트를 통해 찬 공기가 더그아웃 전체에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전면이 개방된 더그아웃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선수단이 앉아 있는 구역을 중심으로 찬 공기를 직접 공급하는 국부 냉방 방식을 적용했다.

모기업인 기아의 제조솔루션 본부와 협업해 진행된 이번 공사는 사전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과학적 설계를 완성했다. 분석 결과 개선 후 냉방 덕트 주변 온도가 외부 대비 약 10도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는 일단 홈 더그아웃에만 적용됐지만 선수단 의견을 수렴해 보완 작업을 거친 뒤 추후 원정 더그아웃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비시즌을 활용해 에어커튼과 디퓨저 설치로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2단계 후속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28일 1군에 복귀한 나성범(사진=KIA)
28일 1군에 복귀한 나성범(사진=KIA)

구단 관계자는 "기존의 이동식 에어컨과 아이스 목걸이 등으로는 온열 질환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모기업과 협업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만큼 선수단의 컨디션 유지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주장 나성범은 "무더운 날씨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해준 구단의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선수단도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선수뿐만 아니라 관람객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광판을 통한 지속적인 예방 캠페인, 구단 SNS를 활용한 날씨 사전 공지, 응급 구조사 증원 등으로 온열 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또한 입장 시간 탄력 적용, 온열 쉼터 운영, 식염 포도당 비치, 대기 천막 설치 등으로 관람객의 온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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