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28일 총 6명이 움직이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KIA는 투수 김시훈·한재승과 내야수 정현창을 영입하고, NC는 외야수 최원준·이우성과 내야수 홍종표를 확보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양 팀의 서로 다른 필요를 반영한 거래다. 최근 불펜진의 부진이 심각한 KIA는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투수진 확보에 나섰고, NC는 오랫동안 고민해온 중견수 포지션 보강과 타선 화력 강화를 동시에 해결했다.
KIA가 영입한 김시훈은 2018년 NC 1차 지명 출신 우완으로 140km/h 후반대 강속구가 무기다. 프로 4시즌 174경기에서 11승 12패 2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 4.34를 기록했다. 2022년 11홀드 평균자책 3.24, 2023년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 4.44로 주전 불펜 경험을 갖고 있다. 올시즌 다소 부진하지만 과거 필승조 경험을 바탕으로 KIA 불펜 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승은 150km/h에 가까운 묵직한 강속구가 장점인 우완으로 4시즌 92경기에서 1승 4패 8홀드 평균자책 3.66을 기록했다. 지난해 51경기 평균자책 3.97로 1군 주력 불펜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올해 18경기에서 18탈삼진 평균자책 3.00을 기록 중이다.
정현창은 올해 신인 내야수로 퓨처스리그 49경기에서 타율 0.321, 1홈런 6도루를 기록하며 미래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NC가 영입한 최원준은 KIA에서 9시즌 822경기 출전해 타율 0.280, 29홈런을 기록한 검증된 외야수다. 타격, 수비, 주루 모든 면에서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NC가 고민해온 중견수 문제를 해결할 핵심 자원이다.
이우성은 두산-NC-KIA를 거쳐 이번에 NC로 복귀한다. 10시즌 622경기에서 30홈런을 기록한 장타력 있는 우타자로 NC 타선 화력 보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홍종표는 4시즌 224경기 경험을 쌓은 내야 멀티 플레이어로 유격수와 2루수를 비롯해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 가능하다.
KIA의 최근 불펜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시즌 평균자책 5.22로 키움(6.61) 다음인 9위에 머물러 있고, 블론세이브도 14회로 최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는 불펜 평균자책이 10.80에 달할 정도로 뒷문 불안 속에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작년 우승 주역 장현식이 FA로 LG에 이적하고 좌완 불펜 곽도규가 시즌아웃되면서 불펜 안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전력감 우완 불펜과 미래 내야수 자원을 확보했다"며 "김시훈은 필승조로 활약했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난 선수이며, 한재승도 빠른 공과 구위를 갖춘 선수로 두 선수 모두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팀이 고민해온 중견수 보강과 장타력 강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원준은 모든 면에서 밸런스가 뛰어난 선수로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고, 이우성은 장타 능력을 갖춘 타자로 타선 화력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팀에서 영입한 선수들은 29일부터 새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