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올 시즌을 마치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KT 강백호가 부상 복귀 후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한 강백호는 5회에도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다. 8회초엔 불펜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뜬공에 그쳤다.
1군 통산 853경기, 타율 0.303, 128홈런, 531타점을 기록하며 KT의 간판타자로 성장한 강백호는 이번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5월 말 경기 도중 귀루하는 과정에서 우측 발목이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1군에 복귀했지만 8경기에서 타율 0.087,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 29일 LG전 마지막 타석에선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자 강백호는 방망이를 바닥에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배트 손잡이 부분이 부러질 정도로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KT 이강철 감독도 강백호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나도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급하게 올라온 것처럼 보이지만, 하려고는 하는데 잘 안 된다. 공이 또 잘 들어온다. 실투가 잘 안 오더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강백호가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강백호도, KT도 그 순간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