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한국 U-12 야구대표팀이 타이완(대만)을 상대로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2일 타이완 타이난에서 열린 제8회 세계유소년야구선수권대회(12세 이하)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개최국 타이완에 5대 11로 패했다. 연장 9회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지만 막판 실점으로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슈퍼라운드 3승 2패로 4위를 기록했다. 1위 미국(4승 1패), 2위 일본(3승 2패), 3위 타이완(3승 2패)과 함께 상위 4개 팀에 들어 동메달 결정전 진출권을 확보했다. 얄궂게도 한국은 3일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타이완과 맞붙게 됐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말 양레오(광주 서석초)의 좌전안타와 강기웅(충북 석교초)의 2루타, 그리고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선발 서정안(충북 석교초)도 3.1이닝 2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초반 흐름을 잡아갔다.
하지만 3회초 상황이 바뀌었다. 타이완 슈위안 린의 안타에 이어 청언 후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1대 2로 역전을 당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한국은 4회말 기회를 잡았다. 홍성현(서울 고명초)과 이재승(대구 칠성초)의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2사 만루의 절호 기회까지 연출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경기는 약 한 시간 동안 중단됐다. 빗줄기가 잦아들고 경기가 재개됐지만 한국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역전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이후 양 팀은 정규 6이닝 동안 추가 득점 없이 균형을 유지했다. 경기는 7회 승부치기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7회초를 이재승의 안정된 피칭으로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공격에서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8회초 타이완 치성 천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4대 2로 앞섰다. 한국은 8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대타 최윤재(부산 수영초)의 중전 적시타와 상대 수비 실책으로 4대 4 동점을 만들어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9회초 한국 투수진이 무너졌다.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수세에 몰린 한국은 타이완 타선에 연달아 적시타를 내주며 7실점을 했다. 4대 11로 격차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한국은 9회말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5대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과 타이완의 동메달 결정전은 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타이난에서 열린다. 불과 하루 전 패한 상대와 다시 맞붙는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설욕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슈퍼라운드까지 올라오며 실력을 입증했다. 비록 타이완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연장 9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저력을 보여줬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경기는 SPOTV PRIME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